▲ 보고싶다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김소현 여진구의 바통을 이어 받은 성인배우가 본격적으로 첫 등장한 '보고싶다'가 성공적인 2막의 시작을 알렸다.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는 흠 잡을 데 없는 매끄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21일 방송된 '보고싶다' 5회에는 14년이 지난 후 수연을 찾기 위해 형사가 된 정우(박유천 분)와 '조이'란 이름의 패션디자이너가 된 수연(윤은혜), 수연 곁을 지키는 형준(유승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형사(전광렬)는 사라진 수연(김소현)을 찾기 위해 전직 형사였던 최반장(송재호)을 찾아가는 등 필사의 노력을 다해 고군분투했으나, 외부의 추적을 눈치챈 강형준(안도규)이 김성호가 한태준(한진희)의 사람이라고 오해, 손에 들고 있던 콜라 캔을 브레이크 사이에 넣어 결국 차량사고로 추락사를 한다.
어린 정우(여진구)는 김성호의 장례를 치르며 "아저씨 고맙습니다. 수연이는 여기부터 제가 찾을게요" 라는 굳은 다짐을 했고, 그 모습이 오버랩 되며 박유천이 첫 등장했다.
정우는 14년 전 수연을 찾다 죽음을 맞이한 김형사(전광렬 분)의 뒤를 이어 형사가 됐다. 정우는 교도소에 있는 강상득을 끈질기게 찾아 다니며 수연의 행방을 물어 여전히 수연을 잊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또 수연은 과거 살인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하고 밝은 모습으로 성공을 거둔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
수연은 정혜미(김선경)의 죽음으로 한국에 간 형준을 따라 몰래 귀국했지만 엄마와 함께 있는 아이들,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기사를 보며 어린 시절의 과거를 떠올렸다.
김형사의 부탁에 본격적인 수연 행방 찾기에 돌입한 최반장(송재호)의 모습과 아버지를 잃은 대신 수연의 엄마(송옥숙)을 엄마처럼 따르는 은주(장미인애), 아버지와 절연한 정우(박유천)과 함께 사는 수연모(송옥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통멜로드라마를 표방하는 '보고싶다'는 앞서 아역배우 김소현, 여진구가 성인 못지않은 절절한 내면연기를 펼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와 동시에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로 이어지는 성인배우의 연기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박유천과 윤은혜는 아역배우들이 일궈낸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었고 14년 후 이수연과 한정우의 모습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 몰입도를 높였다.
박유천은 세월이 흘러도 수연을 잊지 못하는 애절한 감정과 수연을 성폭행한 납치범에 대한 분노를 실감나게 표현했고 윤은혜는 차갑고 냉정해보이지만 어릴 적부터 자신의 편이 되준 강형준을 의지하는 여린 수연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특히 '국민 남동생' 유승호의 연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동안 소년과 남자의 중간 지점에서 방황한 듯 보였던 그의 연기는 이번 '보고싶다'를 통해 한껏 발전된 모습이었다. 천사 같은 얼굴 뒤에 원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한정우 가족에 복수심이 불타오르는 야누스의 매력을 지닌 강형준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보고싶다' 아역배우의 방송분이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슬픔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는데 중점을 뒀다면 5회부터는 성인배우들의 본격적인 투입으로 새로운 2막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얽히고설킨 복수, 증오, 사랑 이야기가 흐름을 잃지 않고 극 후반까지 짜임새 있게 전개돼 정통멜로드라마의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보고싶다' 6회는 오늘(22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보고싶다 유승호 박유천 윤은혜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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