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널이 오랜만에 북런던 더비서 완승을 거뒀다.
아스널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토트넘과의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5-2 완승을 거뒀다.
아데바요르의 퇴장이 컸다.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출격한 아데바요르는 선제골을 기록한지 8분만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해 패배의 주범이 됐다. 이번 승리로 아스널은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홈팀 아스널은 북런던 더비에 맞춰 여러가지 변화가 돋보였다. 토마스 베르마일렌이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다. 보이체흐 슈체스니가 부상에서 복귀해 골문을 지켰다. 중원은 잭 윌셔와 미켈 아르테타, 산티 카졸라가 지켰고 전방은 올리비에 지루드와 시오 월콧 등이 책임졌다.
토트넘에선 아스널과 악연을 지닌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수비엔 윌리엄 갈라스가, 공격엔 엠마누엘 아데바요르가 모습을 드러냈다. 좌우엔 어김없이 가레스 베일과 아론 레넌이 기용됐고 저메인 데포가 아데바요르의 파트너로 나섰다. 골문은 프리델 대신 휴고 요리스가 지켰다.
경기 초반 홈팀 아스널이 서서히 점유율을 높였다. 하지만 기선을 제압한 건 토트넘이었다.
전반 10분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아데바요르였다. 패널티박스 왼쪽 부근으로 후방 긴 패스를 따라 침투한 저메인 데포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키퍼 슈체스니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하지만 흘러나온 공을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아데바요르의 발에 걸리며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선취골을 터트린 아데바요르가 결국 사고를 쳤다. 전반 17분 카졸라에게 높은 태클을 범해 퇴장 판정을 받았다. 수적 열세가 생긴 토트넘은 차츰 주도권을 잃었다.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아스널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24분 오른쪽에서 월콧이 올린 크로스를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던 페어 메르테사커가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아스널은 공세를 퍼부었다. 지루드의 헤딩슈팅은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고 카졸라의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반면 토트넘은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렸지만 수비에 차단됐다. 그러던 전반 41분 아스널은 루카스 포돌스키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골문 앞에서 터닝슛한 공이 수비수를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48분엔 지루드가 왼쪽에서 카졸라가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해 마무리하며 두 골차로 달아났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후반 들어 변화를 꾀했다. 클린트 뎀프시와 마이클 도슨 등을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초반 효과가 있었다. 공격권을 쥐었다. 뎀프시와 데포를 활용한 공격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아스널이 곧 다시 주도권을 쥐었다. 아스널은 후반 15분 또 한 골을 추가했다. 사실상 쐐기골이었다. 카졸라가 해결했다. 포돌스키가 왼쪽에서 연결한 공을 반대편으로 달려들면서 빈 구석으로 차 넣어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베일의 추가골로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베일은 득점을 계기로 특유의 스피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29분엔 패널티박스 왼쪽으로 빠르게 드리블한 후 반대편 구석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빗나갔다.
경기 막바지엔 느슨한 경기가 진행됐다. 토트넘은 살아난 베일의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에 물꼬를 트고자 했다. 하지만 기회가 쉽사리 오지 않았다. 아스널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면서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하려 했다. 후반 추가시간 월콧의 추가골까지 더해 아스널은 시즌 첫 북런던 더비를 5-2로 마무리했다.
[사진=올리비에 지루드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