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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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메호, '까메오' 버리고 '주인공'으로 신분 상승

기사입력 2012.11.14 23:46 / 기사수정 2012.11.14 23:4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 최대어로 손꼽힌 까메호(26, LIG손보)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까메호는 14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원정경기서 홀로 18득점을 올렸다. 팀 내 최다득점은 물론 64%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그는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LIG손보는 까메호를 영입하자 일약 '우승후보 1순위'로 부각됐다. 까메호는 배구 강국인 쿠바의 현 국가대표이고 공격력과 수비를 겸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까메호는 외국인 선수들 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까메호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6일 구미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18득점 공격성공률 35.29%에 머물렀다.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신흥 괴물' 레오는 36득점 49.18%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선배인 까메호에 완승을 거뒀다.

두 번째 경기에서 까메호의 활약은 개막전보다 나아졌다.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 출전해 21득점 48.65%의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24득점(공격성공률 64.86%)을 올린 가스파리니를 압도하지 못했다. 팀은 2연패에 빠졌고 까메호의 실력은 '과대 포장'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상승기류 타기 시작했다. 14일 열린 러시앤캐시와의 시즌 3차전에 출전한 까메호는 1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픈 공격과 백어텍은 한층 위력적이었고 고비 처에서 터진 결정타는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경석 LIG손보 감독은 삼성화재와의 홈 개막전을 치른 뒤 "아직 세터와 호흡이 완전하지 못하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이라며 까메호에 대해 신뢰감을 표명했다. 결국 까메호는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서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까메호가 블로킹이 좋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다. 실제로 경기를 해보니 블로킹 능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까메호는 현재(15일 기준) 블로킹 순위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은 물론 사이드 블로커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기엔 이르다. 러시앤캐시는 앞서 상대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과 비교해 블로킹이 약한 팀이다. 또한 공격성공률에서는 아직 47.92%에 머물며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LIG손보는 오는 17일 '빅4' 중 한 팀인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블로킹 능력이 뛰어난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까메호의 평가가 다시 검증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V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마틴과의 공격 대결도 이 경기의 볼거리다.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는 '까메오'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주연배우로 거듭났다. '강팀'인 대한항공을 상대로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까.

[사진 = 까메호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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