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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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11K 완봉승' 로리, 이미 삼성 상대할 준비 돼 있었다

기사입력 2012.11.09 20:53 / 기사수정 2012.11.09 21:3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강산 기자] 진짜 경계대상은 따로 있었다.

2012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가 대만 라미고 몽키즈 선발 조나단 마이클 로리 주니어(이하 로리)의 호투에 완벽하게 눌렸다. 일격을 당한 삼성은 예선 전적 2승을 기록한 라미고에 밀렸다. 결승 진출 꿈은 산산조각났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자존심 대결도 무산됐다. 

로리의 투구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그는 9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예선 2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탈삼진은 무려 11개. 팀의 3-0 승리를 이끈 그는 부정할 수 없는 이날의 히어로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당초 "라미고 타자들이 힘이 있다. 또한 외국인투수 2명과 마무리투수가 강하다고 들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4번 타자 린즈셩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이 강조한 린즈셩은 이날의 '영웅'이 아니었다.

주인공은 선발로 나선 로리였다. 로리는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CPBL)에서 라미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이한 점이 있다. 로리는 자신이 등판한 전 경기에서 승패 없이 물러난 경우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정규시즌서는 8경기 등판 6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0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탈삼진 31개를 잡아내면서 볼넷 허용은 단 4개에 불과했다.

대만 챔피언결정전서도 돋보였다. 로리는 퉁이 라이온즈와의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98(13⅔이닝 3자책)의 호투로 팀의 우승(시리즈 전적 4승 1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로리의 호투가 있었기에 라미고가 아시아시리즈에 나설 수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로리는 전날인 8일 차이나 스타즈전을 앞두고 "준비가 됐다"며 "삼성은 매우 강한 팀이라고 들었다. 일단 선수들의 기록을 보면서 준비했고, 강타자들이 많은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바 있다. 이미 로리는 삼성을 상대할 준비가 돼 있었다.

초반부터 돋보였다. 그는 2회 1사까지 4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삼성 타선은 7회까지 박석민과 최형우, 박한이의 안타를 제외하면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이마저도 산발 안타였고, 볼넷도 없었다.

8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자릿수 탈삼진을 채웠다. 200여명의 라미고 원정 응원단은 "로리, 잘한다(Good job, Loree)"라는 함성으로 그를 격려했다. 오히려 투구수 100개를 넘긴 8회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더했다.

이날 로리는 최고 구속 144km/h의 직구에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변화구를 섞는 타이밍이 기막혔다. 볼카운트 3볼로 몰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대만 리그서 50이닝을 투구하며 볼넷 4개만을 내준 그의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였다.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 그는 완봉을 노리며 마운드에 올랐다. 라미고 원정 응원단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9회에도 세 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낸 그는 자신의 아시아시리즈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그의 129구가 요미우리와의 맞대결을 꿈꾸던 삼성에게 좌절을 안겼다. 



[사진=조나단 마이클 로리 주니어 ⓒ 부산,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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