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셀틱이 바르셀로나를 잡았다.이번 4차전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 최강 바르샤를 무너뜨린 셀틱의 홈구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셀틱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셀틱파크에서 벌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수비력을 선보이며 2-1 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결과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셀틱은 7점을 기록해 16강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반면 바르샤는 조 선두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2위 셀틱과의 승점차는 단 2점차로 좁혀졌다.
셀틱의 집중력은 빛났고 바르샤의 수비력은 허술했다. 역습과 세트피스를 주무기로 나선 셀틱의 선택은 그대로 효과를 봤다. 바르샤는 분위기를 주도하고도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이며 무너졌다. 수비가 특히 문제를 드러냈다. 마르크 바르트라와 마스체라노가 중앙에 포진한 포백라인은 경기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끝내 2골을 내주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홈에서 승리를 꿈꾸던 셀틱은 지난 3차전과 비슷한 전형으로 이번 경기에 나섰다. 선수 구성이 바뀌었다. 페도로 미쿠가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의 파트너로 나섰다. 미드필더진을 투텁게 세웠다. 빅토르 완야마를 중심으로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을 다수 포진시켜 수비와 역습 모두 강화했다. 원정을 온 바르샤는 빠른 발을 지닌 공격편대를 앞세웠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알렉시스 산체스와 페드로가 전방을 책임졌다. 중원엔 알렉스 송이 안드레이 이니에스타, 사비와 호흡을 맞췄다.
경기 주도권은 바르샤가 쥐었다. 특유의 축구 스타일로 셀틱의 공격을 봉쇄했다. 셀틱은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사마라스와 미쿠를 이용한 역습을 노렸다. 세트피스 찬스를 적극 활용하고자 했던 셀틱은 세트피스에서 끝내 골맛을 봤다. 전반 21분 완야마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멀그루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지난 3차전에 이어 바르샤는 또다시 셀틱에게 먼저 골을 내주는 순간이었다.
일격을 맞은 바르샤는 반격에 나섰다. 공세를 강화하면서 셀틱을 압박했다. 전반 29분엔 아크 정면에서 때린 메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전반 막바지까지 파상공세를 폈지만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바르샤는 동점골 사냥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다니엘 알베스의 공격 가담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잇다른 크로스로 득점을 노렸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알베스가 올린 크로스를 페드로가 살짝 방향만 바꾸는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셀틱의 수비 공략이 쉽지 않았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던 후반 11분엔 메시가 과감한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가 잡아냈다.
바르샤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좋은 장면이 나오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장신 수비벽을 뚫기가 어려웠다. 빠른 패스워크로 뒷공간 침투를 자주 시도했지만 좋은 득점찬스는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포스터 골키퍼의 선방도 이어졌다. 답답해 하던 바르샤는 다비드 비야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넣어 공격에 날을 더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바르샤의 공격이 지지부진한 사이 오히려 셀틱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포스터 골키퍼의 골킥이 그대로 최전방에 있던 토니 와트에게 연결됐고 와트는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을 가르는 슈팅을 성공시켜 바르샤의 기세를 완전히 눌렀다.
패색이 짙어진 바르샤는 후반 46분 메시가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동점에 대한 희망에 불을 지폈다. 경기 종료직전까지 바르샤는 모든 선수가 셀틱 진영으로 올라서며 골을 노렸지만 결국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사진=완야마의 선제골 장면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