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학, 송혜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시리즈 3연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라이온 킹' 이승엽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이승엽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SK 와이번스전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그의 존재감만큼은 여전했다.
삼성은 3회초 6점을 뽑아내며 대량 득점했다. 볼넷과 상대 실책, 사구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정형식의 볼넷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상대 바뀐 투수 채병용의 초구를 노려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배영섭과 3루 주자 김상수가 차례로 홈을 밟아 삼성은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짧은 안타로 분위기를 단번에 역전시킨 귀중한 점수였다. 만약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결승타가 될 수도 있었다.
후속타자 박석민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1사 1,3루 기회는 계속됐다. 여기서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루상에 있던 정형식과 이승엽을 홈에 불러들였다. 점수차는 6-1까지 벌어졌다. 이승엽은 타점과 득점을 동시에 올리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팀이 7-12로 역전당하는 바람에 그의 활약은 다소 빛이 바랬다.
하지만 '라이온 킹'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투수 정우람의 초구를 노려 좌월 2루타를 터뜨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베테랑의 한 방이었다. 그와 교체된 대주자 강명구가 신명철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어느 정도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이날 터뜨린 이승엽의 2안타는 팀의 득점으로 이어진 귀중한 안타였기에 의미가 크다.
이승엽은 지난 한국시리즈 1차전서도 1회 첫 타석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을 3-1 승리로 이끈 바 있다. 삼성의 3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비록 연승은 좌절됐지만 이승엽의 활약이 있기에 삼성도 웃을 수 있다. 이승엽이 4차전서는 팀의 승리를 책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승엽 ⓒ 문학,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송혜수 기자 ssu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