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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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무공해' 후반은 '닥공'…명품 공격축구 향연

기사입력 2012.10.28 09:4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가을비가 내리며 찬바람이 몰아친 와중에도 전주성은 예외였다.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보인 공격 축구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북과 서울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7라운드를 펼쳤다. 포스트 시즌 제도가 폐지된 올 시즌 리그 우승을 가릴 2위와 1위의 맞대결이었기에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큰 관심이 쏠렸다.

그만큼 경기 전부터 신경전도 대단했다. 특히 전북은 지난 7월 서울과 치렀던 정규리그에서 서울의 수비축구를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서울의 자존심을 긁었다.

당시 데얀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서울은 전북 원정에서 대단히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와 전북의 예상을 벗어났고 최용수 감독의 선택은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했던 시점에서 값진 승점 1을 챙긴 서울은 이날의 무승부를 발판삼아 선두 독주를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K리그의 최강자를 가려야 하는 시즌 종반 다시 만난 두 팀의 마음가짐은 그때와는 달랐다. 이흥실 감독대행의 전북은 수비해도 뚫겠다는 '닥공'을 강조했고 최용수 감독도 경기 이틀 전 이흥실 감독대행에 전화를 걸어 좋은 축구를 하겠노라 선언했다.

두 감독의 말은 경기장에서 그대로 실현됐다. 전반은 원정팀 서울이 주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서울은 점유율을 57%를 가져가며 홈팀을 압박했다. 유효슈팅도 4개나 집중시킬 정도로 공격의 고삐를 조였던 서울은 전반 26분 에스쿠데로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기도 했다.

다급해진 전북은 후반 특유의 닥공으로 서울을 몰아쳤다. 전반에 43%에 불과했던 볼 점유율을 48%까지 끌어올린 전북은 후반에만 9개의 슈팅을 서울에 퍼부으며 만회골을 위해 열을 올렸다.

후반 14분 이동국의 동점골이 터진 후에는 서로 치고받는 공방전이 이어져 비 오는 그라운드를 공격 축구로 수놓았고 경기 종반에는 다시 전북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면서 전주성을 찾은 관중을 매료시켰다.

포스트 시즌 제도가 없어지면서 리그 우승을 향한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우려가 있지만 리그 1위와 2위가 만나 자신들의 축구 철학을 놓고 맞부딪힌 이날 대결은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명품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사진 ⓒ 전북 현대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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