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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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조연' 김병지 "바보처럼 축구만 생각했는데…"

기사입력 2012.10.20 18:2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포항, 조용운 기자] "우리는 바보처럼 축구만 해왔다"

'경남FC의 수호신' 김병지가 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솔직한 속내로 털어놨다.

김병지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연장 종료 직전 박성호에 결승골을 내주며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했다. FA컵 우승을 올 시즌 최대 목표로 잡았던 김병지는 1분을 못 버티고 포항에 내준 우승컵에 풀이 죽어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병지의 첫 말은 "선수들은 바보처럼 열심히 뛰었다"였다. 여러 의미가 내포된 말은 그동안 경남을 괴롭혔던 재정적 여건의 어려움을 나타냈다.

김병지는 "FA컵에서 우승후보들을 꺾고 올라오면서 우승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팀이 열악해 시스템적으로 더 집중하지 못했다"며 "열악한 환경은 선수들에 영향을 끼쳤지만 우리가 더욱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되돌아봤다.

할 수 있는 것이 열심히 축구하는 것 뿐이었다는 김병지는 "가졌던 목표를 위해 달려왔는데 결과가 아쉽다"며 웃지 못했다.

포항 원정임에도 경기력이 홈팀보다 좋았기에 드는 아쉬움은 더욱 컸다.

김병지는 "120분이 흐르면서 우리는 더욱 탄탄해졌고 포항은 흔들렸다"며 "승부차기까지 준비했다. 우리가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고 마지막 상황이 너무도 아쉽다"며 버지비터 실점에 마음아파했다.

목표했던 우승은 물건너갔지만 아직 올 시즌이 남아있는 것에 최다경기를 뛴 노장 김병지는 하던대로 최선을 약속했다. 그는 "경남은 개인 아닌 팀으로 움직인다. 남은 경기들도 마찬가지다"는 말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사진 = 김병지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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