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이란 치사했다"
최강희호와 경기를 앞두고 이란은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한 홈 텃세를 부렸다. 단순히 홈이점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윤석영(전남)도 이 부분을 아쉬워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 기자회견에 나선 윤석영은 A매치 데뷔전에서 맛본 상대의 텃세에 혀를 내둘렀다.
윤석영은 "이란에 도착하고 훈련장을 보니 잔디가 좋지 못했다. 훈련하는 데 지장이 있었고 감독님도 발목이 돌아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강조하셨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윤석영의 말대로 이란축구협회는 최강희호의 방문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았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거나 조명 시설이 없는 훈련장을 배정해 차질을 입게 했다.
지나친 홈 텃세에 최강희 감독은 "이란이 한국에 오면 우리도 한강시민공원을 훈련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윤석영은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는 환경에 선수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윤석영은 "(김)신욱이 형은 얘네 한국에 오면 죽여버려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하더라"며 선수단의 생각을 전한 뒤 "내가 생각해도 분명 이란은 치사한 부분이 있었다"며 동조했다.
그러나 상대의 홈 텃세와 아쉬운 패배에도 윤석영은 스스로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경기가 굉장히 아쉬웠지만 기회도 많았고 골대도 맞췄다"며 "상대의 슈팅 하나 때문에 지게 됐는데 이것이 축구고 축구의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노련함을 보여줬다.
한편, 윤석영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퀸즈파크 레인저스와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유럽 진출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명문이 영입하려 안달이 났지만 윤석영은 느긋했다. 그는 "아직 모르겠다. 열심히 해서 제 자신이 먼저 좋은 선수가 되면 좋은 팀에 갈 것이라 생각한다. 올림픽과 A매치를 통해서 자신감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 윤석영 ⓒ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