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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없는 그랑프리 시리즈의 히로인은?

기사입력 2012.10.15 08:04 / 기사수정 2012.10.15 10:1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 키즈'들이 선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가 막을 내리고 시니어 무대가 펼쳐진다.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시애틀 켄트에서 열리는 '스케이트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는 총 6번에 걸쳐 진행된다. 6차 시리즈까지 가장 성적이 좋은 스케이터들은 12월6일부터 9일까지 러시아 소치에서 진행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초청을 받는다.

지난 8월 현역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22, 고려대)는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는다. 선수생활과 은퇴의 기로에서 고민한 카롤리나 코스트너(25, 이탈리아)도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취소했다.

2012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코스트너는 김연아처럼 12월에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2011~2012 시즌동안 휴식을 취했던 안도 미키(25, 일본)도 올 시즌 그랑프리 출전을 취소했다. 전 코치인 니콜라이 모로조프(러시아)와 결별한 안도는 새로운 코치를 구하지 못했다. 그랑프리는 물론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코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역 복귀가 늦어진 안도는 2014년 소치올림픽 출전까지 불투명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 시즌 판도는 미국 스케이터들과 러시아 신예들의 대결로 압축된다. 또한 김연아의 '옛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22, 일본)의 활약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랙 스완'의 부활을 꿈꾸는 와그너



미국 스케이터들 중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애쉴리 와그너(21, 미국)다. 지난 시즌 전미선수권과 4대륙선수권 우승자인 그는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은 물론 파이널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선보였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블랙 스완'은 와그너의 가치를 한 단계 높였다. 2011년까지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그는 지난 시즌 정상급 스케이터로 발돋움했다.

블랙 스완에서 보여준 뛰어난 표현력은 높은 컴포넌트 득점으로 이어졌다. 블랙 스완의 뒤를 이을 작품은 '삼손과 데릴라'다. 이 곡은 조애니 로셰트(25, 캐나다)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기해 동메달을 획득한 작품이다.

와그너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 방송인 ESPN을 통해 "지난 시즌은 희생과 훈련을 지불해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특히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멋진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도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이런 점보다 경쟁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발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 한 명의 에이스인 알리사 시즈니(25, 미국)도 그랑프리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미국의 기대주인 그레이시 골드(17, 미국)도 주목해야할 스케이터다.

'소치 기대주'들의 출전,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아사다 마오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는 '신동'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6, 러시아)였다. 툭타미셰바는 2개 대회 정상에 등극하면서 단숨에 시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최고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지만 올 시즌 그랑프리 출전이 불투명하다.
지난 2일 툭타미셰바의 지도자인 알렉세이 미쉰 코치는 러시아의 뉴스 매체인 RIA Novosti를 통해 "리자(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는 현재 성장통으로 무릎 부상 중이다. 모든 여성이 겪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상황에 따라 올 시즌 그랑프리 출전이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툭타미셰바가 불참해도 러시아 선수들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주니어선수권 우승자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4 러시아)는 시니어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6일부터 7일까지 핀란드에서 열린 핀란드 트로피에 출전한 그는 시니어 선수인 키이라 코르피(24, 핀란드)와 미라이 나가수(20, 미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프니츠카야는 툭타미셰바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2011 주니어선수권 우승자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 러시아)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러시아 로스텔레콤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아사다 마오는 그랑프리 3차대회인 'Cup of China'와 마지막 6차대회인 '일본 NHK 트로피'에 출전한다.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가 김연아의 복귀에 자극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시즌 롱프로그램 곡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선택한 아사다는 본인의 8번째 시니어 그랑프리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별한 강자가 없는 올 그랑프리 시리즈는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된다.

한편 김연아는 내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추며 훈련에 전념 중이다.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DB, 애쉴리 와그너,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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