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매니아=강정훈 기자] 어제와 다를 게 없는 오늘인데 한없이 처질 때가 있다.
충전이 필요하다는 신호. 매일 똑같은 공간과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힐링여행을 떠나보자. 눈앞을 가렸던 안개가 걷히고 무거웠던 머리가 맑아진다. 여행박사에서 엄선한 힐링투어 여행지를 소개한다.
행복한 걷기여행
걷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 건강에 좋지만 잡념이 사라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효과가 있다. 일본의 ‘규슈 올레길’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야쿠시마섬’은 걷기 좋은 숲길인데다 굽은 길을 돌 때마다 펼쳐지는 풍경들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인생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는 길. 전 세계인이 길 위에서 느끼는 자유를 찾기 위해 모여든다.
사색여행 트레킹
일본 3대 명산 다이센은 만년설이 있지만 그리 높지 않다. 고산식물 천국으로 병풍산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그만이다. 캠핑용품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모리노쿠니 캠핑장이라면 해외 원정 캠핑도 수월해진다. 대만의 최고봉 옥산도 놓칠 수 없는 산. 2천년 거목들이 즐비한 아리산을 산악열차로 섭렵하는 일정까지 더한다면 대만 트래킹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산악열차로 만나는 가을단풍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가 빠지지 않는다. 일본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이곳은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건설된 급경사철도, 트롤리버스, 로프웨이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보여준다. 가파른 협곡을 산악열차로 오른 후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그면 해묵은 두통이 날아갈 듯 상쾌해진다.
친환경 산골온천
쉬러 떠난 여행지에서도 시도 때도 울리는 휴대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아오니온천에서는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램프불빛 아래서 온천욕을 하고 건강밥상을 받으면 소박한 감동에 취하고 그리움에 젖게 된다. 물론 그만한 문명의 단절을 감당할 수 없다면 산악온천마을 오쿠히다를 택해도 좋다.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야리가타케 준봉에 탁 트이는 해방감이 찾아온다.
피로를 날리는 힐링스파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프고 몸이 아프면 마음까지 우울해진다. 스파는 긴장감을 풀어주는 최고의 휴식이다. 배터리 방전되듯 달려온 시간, 지쳐버린 내 몸을 향긋한 허브 마사지로 위로해준다. 필리핀 세부나 남태평양 괌이라면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느리고 여유롭게 보내고, 태국 방콕이라면 스파를 즐기는 한편 재래시장의 활기에 전염돼보는 것도 좋다.
발상의 전환 감성충전
누군가에게는 생각의 틀을 깨는 것이 힐링이 될 수 있다. 20년 전만 해도 폐기물 섬이었던 일본 나오시마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예술적 상상력에 의해 신세계로 재탄생했다. 현실에서 눈을 돌려 창조적인 발상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여행. 일본의 지중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나오시마 앞 바다는 덤으로 따라온다.
아름다운 휴양림 국내여행
다시 돌아오기 위해, 잘 살아내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떠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상을 벗어나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일일 투어버스에 올라타고 우리 강산 곳곳을 누빌 수도 있다.
횡성 숲체원, 축령산 편백나무 숲, 맨발로 걷는 황톳길 계족산은 5만 원대 당일 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 제주 올레길도 가이드와 함께 떠나면 안전하고 편안하다.
[사진=여행박사 제공]
강정훈 기자 outdoo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