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친정팀에 비수를 꽂아도 제대로 꽂았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용덕한과 투수 김성배가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킬러 본색'을 드러냈다.
용덕한은 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PO 2차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9회 결승 솔로포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9회 결승 홈런은 물론 7회 1사 1루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곧이어 문규현의 적시타로 2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팀의 2득점 과정에는 용덕한이 있었다.
그는 전날(8일) 1차전서도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터뜨린 뒤 결승 득점을 올리며 팀의 재역전승에 기여했다. 이튿날은 9일에는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상으로 마스크를 썼다. 친정팀을 상대하기에 부담이 클 법도 했지만 개의치 않고 묵묵히 제 몫 이상을 해냈다.
마운드에는 김성배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김성배는 올 정규시즌에도 롯데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올 시즌 69경기에 나서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 2005년 72경기에 나서 8승 3패 2세이브 8홀드를 기록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까지 약점으로 지적되던 롯데 불펜이 강해진 데는 김성배의 활약이 있었다.
포스트시즌서는 친정팀을 상대로 더욱 매서운 투구를 펼쳤다. 정규시즌서도 두산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7⅓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던 그는 전날 1차전서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위력을 뽐냈지만 7회 안타로 출루시킨 김재호가 홈을 밟는 바람에 실점이 기록된 것.
하지만 9일 2차전서는 선발 쉐인 유먼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덕분에 롯데는 7회초 1-1 동점을 만든 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PS)와 같은 단기전서는 흔히 '미친 선수'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뛴 용덕한과 김성배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친정팀 킬러' 역할을 충실에 수행하고 있는 그들의 '킬러 본색'이 준PO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용덕한은 결승 홈런을 터뜨린 9일 경기를 마치고 "상대가 두산이라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이러한 작은 요소가 하나씩 모여 명승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진=용덕한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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