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44
스포츠

'무한 도전' 기성용의 과제는 브리튼과의 '발맞춤'

기사입력 2012.09.17 20:12 / 기사수정 2012.09.17 23:5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이 무한 경쟁을 앞뒀다. 주전 자리를 놓고 끝없는 도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로테이션 선언'이 불을 지폈다. 스완지 시티를 이끌고 있는 라우드럽 감독은 지난 14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무한 경쟁체제를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라우드럽 감독은 "모든 포지션에 걸쳐 경쟁이 필요하며 모든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부분"이라 설명했다.

기성용도 예외는 아니었다.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세 명의 미드필더 모두 미드필더진에서 제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중앙 미드필더 두 자리를 두고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라우드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이를 위한 과제로 여러가지가 제기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성용에겐 레온 브리튼과의 발맞춤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조율 스타일' 기성용-브리튼, 공존 이뤄내야

기성용의 이적과 함께 여러 평가들이 잇달았다. 그 중에서도 브리튼과의 공존 문제도 제기됐다. 스타일이 비슷한 두 선수의 존재로 라우드럽 감독 역시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문제의 근원은 '스타일'이다. 두 선수 모두 '조율 스타일'이다.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의 고리역할을 하는 데 익숙하다. 기성용은 대표팀과 셀틱에서 중원사령관 역할을 도맡았다. 특히 수비라인 조율에 강점을 보였다. 포백라인 바로 앞에서 공격으로 전개되는 패스의 시발점이 됐다.
브리튼 역시 스완지의 패스 플레이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지난 2002년부터 스완지에서 활약한 브리튼은 10년동안 팀의 중추가 됐다. 특히 지난 시즌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조 알렌과 함께 팀의 중원을 구성하며 93.5%에 육박하는 패스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시즌 유럽전체 패스성공률 1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바르셀로나의 사비보다도 높은 기록이다.

기성용의 주전 여부는 이 브리튼과의 관계설정에 달렸다. 브리튼과 '경쟁이냐', '상생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최상의 방안은 바로 공존이다. 현재 스완지에서 브리튼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브리튼과 경쟁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서로 장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화를 이룬다면 스완지 전력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공존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역할 배분이 관건이다. 일례로 바르셀로나의 경우를 들 수 있다. 바르셀로나 역시 지난 시즌을 앞두고 비슷한 고민에 빠진 바 있다. 바로 사비 에르난데스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공존 문제였다.

경기에 들어서자 이러한 우려들은 기우에 불과했다. 사비와 파브레가스는 상호 보완적인 움직임으로 상생을 이뤄냈다. 사비가 조금 더 수비적인 역할로 처져 플레이를 펼침에 따라 파브레가스의 활동 반경도 충분히 넓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과 브리튼 역시 이를 잘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수비력에서 우위가 있는 기성용의 위치를 더 아래로 내리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브리튼과의 활동반경을 구분해 기성용만의 확실한 영역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다기능' 기성용, 장점 적극 발휘해야

주전 경쟁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스완지로의 이적과 함께 기성용은 팀내 중앙 미드필더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셀틱시절 이적 초반 힘든 주전 경쟁을 이겨냈던 기성용의 대담함이 다시 한번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성용은 이미 셀틱에서 힘든 싸움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돌파구는 '변화'였다. 기성용은 닐 레넌 감독의 요구사항에 따라 근육량을 늘리는 등 변신을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싸움탉으로 완벽 변신한 기성용은 팀의 주축으로 급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배운 점도 많았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은 강한 정신력과 뛰어난 경기 운영능력 등을 선물했다. 스완지로 무대를 옮긴 기성용으로선 이러한 경험과 갈고 닦은 강점들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필요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충분히 희소가치를 보일 수 있는 능력들이다.

지난 선덜랜드전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기성용은 패스 플레이에 주력했다. 한 명이 퇴장당해 팀이 수적 열세에 있는 상황에서 라우드롭 감독은 기성용을 투입해 볼 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은 택했다. 이에 따라 기성용은 주로 볼을 안전하게 전개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팀의 무승부에 크게 기여했다.

이 경기가 끝난 뒤 기성용의 '볼 간수능력'이 주목받았다. 라우드롭 감독 역시 경기후 인터뷰를 통해 기성용의 볼 소유력을 이례적으로 칭찬하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기성용에겐 아직 꺼내지 않은 카드가 많다. 셀틱시절 보인 여러 장점들을 발휘하려는 적극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거침없는 몸싸움과 태클을 비롯해 과감한 중거리포와 득점력까지 보일 수 있다면 주전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

[사진=기성용 (C) 스포팅라이프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