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아일랜드CC, 조영준 기자] "(정)희원 언니가 우승을 차지해 저도 무척 기쁩니다. 롤 모델은 특별히 없지만 서희경 언니를 가장 좋아해요. 앞으로 최종 목표는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겁니다."
16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대회인 제34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우승 골퍼 정희원(21, 핑)만큼 주목을 받은 이는 캐디로 참여한 고진영(17, 은광여고)이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인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 정희원의 캐디로 참여했다. 평소 정희원의 후배로 돈독한 정을 쌓은 후배였던 고진영의 정희원의 캐디로 참여한 세 번째 대회에서 골퍼가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실제로 정희원은 "후배이자 캐디인 고진영이 이번 대회 우승에 큰 도움을 줬다. 내가 흔들릴 때, 대범하게 치라고 지시를 해줬고 심적으로 많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선배인 정희원의 우승에 고진영의 역할은 매우 컸다. 여고 2학년인 고진영은 나이는 어리지만 매우 성숙하고 냉철하게 정희원을 받쳐줬다.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골퍼가 필드에 나가면 믿을 사람은 캐디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캐디는 우선적으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언니가 흔들리지 않도록 잘 웃지 않았고 냉점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인 고진영은 프로 입문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 캐디로 참여하면서 얻은 것은 경험이다. 언니가 잘하는 모습을 보고 배운 점도 많지만 내가 앞으로 프로에 입문했을 때 ‘정희원의 캐디’로 잊히지는 않을 지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메이저 퀸’에 오른 정희원에 대해서는 언니는 비거리도 많이 나가고 장점이 많다. 다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데 다른 것은 완벽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다음달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의 성적에 따라 국가대표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 부분에 대해 고진영은 "내일부터 체전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루 빨리 프로에 입문할지 아니면 국가대표로 경험을 쌓을 지는 앞으로 천천히 생각해 볼 것"이라며 “프로 선수들 중 서희경 언니를 가장 좋아한다. 최종 목표는 LPGA에 진출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고진영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