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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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 오타니, 감독과 면담 "투수로 성공하고 싶다"

기사입력 2012.09.12 10:00 / 기사수정 2012.09.12 10:1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5-6위 결정전 한일전서 '광속투'를 선보인 오타니 쇼헤이(일본 하나마키 히가시고교)의 선택은 투수다. 투수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 11일 교내에서 부모와 함께 사사키 히로시 감독과 진로에 대해 토론했다. 사사키 감독은 "본인이 투수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도 투수를 시키고 싶다"며 오타니의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타자로서도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고교 통산 5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며 이번 세계청소년대회서도 전 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서 타율 3할 2푼 4리(34타수 11안타) 7타점을 기록하며 타자로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오타니는 사사키 감독과 1시간 30여 분 간 대화를 나눴지만 뚜렷한 결과를 도출해내진 못했다. 또한 이날 LA 다저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5, 6개 구단과 4개 대학, 5개의 사회인야구 스카우터들은 "오타니는 성장 과정에 있다"며 "장기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곳이 좋다. 그것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 감독도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오타니는 고시엔 대회 지역예선서 160km의 강속구를 뿌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세계청소년대회서는 첫 등판인 캐나다전서 3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대회 최종일인 8일 한국과의 5-6위 결정전서는 7이닝 동안 12탈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하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2경기서 10⅓이닝을 투구하며 11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등 제구 불안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강속구를 뿌리던 오타니를 향후 WBC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 IBAF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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