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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구 투혼' 류현진 "8회, 점수 안 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기사입력 2012.09.06 22:0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시즌 7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6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무려 132구를 던지며 6피안타 9탈삼진 4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7승과 함께 팀의 2-0 영봉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74개)에 써클체인지업(29개), 커브(16개), 슬라이더(13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8회가 백미였다. 류현진은 7회까지 106개의 공을 던진 상태에서 8회 마운드에 올랐다. 힘이 떨어질 만도 한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8회에도 150km대의 직구를 거침없이 꽂아넣었다. 8회 아웃카운트 3개는 모두 삼진이었다. 손아섭과 조성환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박준서, 홍성흔, 황재균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채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류현진은 8회 마운드에서 "점수 안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한다. 이어 "오늘 이겨서 다행이고 10승까지 3승 남았는데 빨리 달성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1회부터 (김)태균이 형 홈런으로 점수가 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말을 듣지 않던 체인지업에 대해서도 "최근 몇 경기 동안 가장 만족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29개의 써클체인지업을 구사했다. 한창 좋지 않을 때는 체인지업의 구사 빈도 자체가 떨어졌지만 이날 체인지업의 무브먼트는 일품이었다. 8회에도 150km대의 구속을 유지했다. "시작부터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는 것이 류현진의 설명이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와 함께 2점대 평균자책점(2.87)에 진입했다. 당당히 리그 평균자책점 3위로 올라선 것. 또한 류현진은 이날 개인 통산 1200탈삼진의 대기록도 함께 세웠다. 역대 14번째 기록이다. 대전구장에 모인 메이저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터 20여명과 5118명의 관중들도 그의 투구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렇게 류현진은 대전구장 하늘을 수놓았다. 류현진의 132구는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사진=류현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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