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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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전쟁'…케빈 골 장군에 라돈치치 도움 멍군

기사입력 2012.08.23 21:2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당사자들도 몰랐던 비교의 시작은 유상철 대전 시티즌 감독의 말 한마디였다. 그러나 그 둘은 경기장 안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며 킬러전쟁을 벌였다.

수원 블루윙즈와 대전 시티즌은 2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9라운드를 치렀다. 2골씩 주고 받은 양 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4위 수원과 13위 대전의 대결, 더구나 두 팀은 스플릿시스템으로 인한 순위 싸움과도 거리가 멀었다. 자칫 김빠진 대결이 될 수 있었던 경기였으나 양 팀의 최전방 공격수 라돈치치(수원)와 케빈(대전)을 비교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한판이었다.

라돈치치와 케빈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높이와 힘을 갖춘 타겟형 공격수에 발기술까지 좋아 연계에도 능해 전술적으로 유용함을 갖춘 선수들이다. 올 시즌 득점도 나란히 10골씩 넣은 두 선수의 비교는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발단은 유상철 감독의 인터뷰였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케빈과 라돈치치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자신의 선수를 치켜세울 목적이려니 했지만 유상철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지원해주는 자원이 달라서 그렇지 케빈이 수원에 있으면 라돈치치보다 골을 더 넣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유상철 감독의 말에 수원 윤성효 감독은 짐짓 웃어 보였다. 웃음에는 라돈치치가 더 낫다는 자신감이 깔렸었다.

감독 설전으로 시작된 두 선수의 대결은 경기장 안이 더 뜨거웠다. 전반 8분 만에 케빈이 호쾌한 헤딩골로 선제골을 뽑아내자 라돈치치는 7분 뒤 드리블 돌파에 이은 절묘한 패스로 서정진의 동점골을 도우며 맞받아쳤다.

두 선수의 활약은 공격포인트 이후에도 계속됐다. 라돈치치는 수원 공격 전술의 핵으로 움직이며 대전을 괴롭혔다. 중앙에 있어 종으로 활발히 움직였고 등을 지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힘들게 했다.

특히 라돈치치는 팀이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47분 문전 혼전 상황서 포기하지 않고 홀로 있는 하태균에 볼을 연결해 하태균의 동점골을 도왔다.

케빈도 대전 공격의 마침표를 찍으려 애썼다. 특히 케빈은 전반 29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에 이어 31분에는 헤딩 슈팅으로 수원 골대를 맞추며 물오른 실력을 과시했다. 다만 케빈으로선 후반 시작과 함께 맞이했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서 놓친 것이 옥에 티였다.

2도움의 라돈치치와 1골의 케빈의 공격수 전쟁으로 뜨거웠던 수원과 대전의 또다른 대결이었다.

[사진 = 라돈치치(좌)와 케빈(우) ⓒ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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