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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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이닝 경신' 바티스타, '선발 체질' 스스로 증명

기사입력 2012.08.08 21:0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선발 체질임을 스스로 증명해가고 있다. 비록 패전의 멍에를 쓰긴 했지만 또 다시 자신의 최다 이닝을 경신하며 호투를 펼쳤다.

바티스타는 8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사사구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이날 바티스타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종전 7이닝)을 경신했음은 물론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팀 내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바티스타는 최고 구속 154km의 직구(50개)와 146km 고속 슬라이더(30개) 위주의 승부를 펼쳤고 간간히 섞어 던진 커브(19개)도 위력을 발휘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삼진 갯수는 3개로 평소보다 적었지만 아웃카운트 23개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를 땅볼로 잡아내는 등 효과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은 각각 1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제구 불안의 공포를 떨쳐냈다고 볼 수 있다.

1회는 깔끔했다. 바티스타는 1회초 선두 타자 정진호를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고영민과 김현수를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2사 후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까지 겹치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종욱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3회가 문제였다. 바티스타는 3회초 1사 후 허경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폭투까지 겹쳐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정진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최주환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다행히 후속 타자 최준석을 3루수 땅볼 처리,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이후 바티스타는 살아났다. 바티스타는 4회를 공 6개, 5회를 공 12개로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5회까지 투구수도 72개로 효과적이었다. 6회에도 최주환-김현수-최준석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심타선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호투를 이어갔다. 

7회가 아쉬웠다.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던 바티스타는 7회초 선두 타자 윤석민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을 맞고 3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주눅들지 않았다.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위기만 찾아오면 흔들리던 이전의 모습은 없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바티스타는 선두 타자 허경민을 삼진, 임재철을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고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운드서 내려가는 바티스타에게 대전구장에 모인 홈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바티스타 본인도 만족한 듯 동료들과 기분 좋게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하지만 한화 타선이 바티스타를 돕지 못했다. 한화는 이날 6안타 3볼넷을 얻고도 1득점에 그치는 '집중력 부재'에 또다시 발목잡히며 1-3으로 패했다. 바티스타의 선발 데뷔 후 첫 패전이었다. 하지만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34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5.70에 그쳤던 바티스타는 선발 전환 이후 3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79, 17탈삼진 3볼넷 2사구의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대로 '환골탈태'했다.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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