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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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흔든 진짜 적, 영국 아닌 잦은 변수

기사입력 2012.08.05 07:3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를 뒤흔든 것은 영국이 아닌 변수였다. 홍명보호는 변수를 최소화하는데 온 정신을 소비한 120분이었다.

경기 전부터 변수의 시작이었다. 영국은 홈 이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경기 장소인 밀레니엄 스타디움의 지붕을 덮기로 했다. 개폐식의 지붕을 덮은 것은 오로지 7만여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경기장 안에 가두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 선수들을 압박하려는 의도였다.

영국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 틈에서 경기를 잘 펼치던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부상으로 김창수(부산)를 잃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김창수는 오른쪽 공수에서 합격점을 받았던 터라 너무도 큰 손실이었다.

김창수 대신 들어온 오재석(강원)이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전반 33분 핸드볼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을 생각하면 김창수의 이탈은 너무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오재석이 내준 페널티킥도 경기의 판도를 바꾼 변수였다.

1-1로 진행되던 전반 40분 홍명보호는 또다시 변수에 회오리쳐졌다. 주심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가 다니엘 스터리지(첼시)를 걸었다고 판단해 또 페널티킥을 내린 것. 다행히 정성룡(수원) 골키퍼가 아론 램지(아스널)의 킥을 선방했지만 분명 홍명보호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뻔한 판정이었다.

이상하리만치 안 좋은 일이 생기던 한국은 후반 16분 정성룡마저 부상으로 잃었다. 홍명보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합류시킬 만큼 신임을 보냈고 페널티킥 선방과 수비라인 조율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던 정성룡이 빠지자 순간 흔들리기 시작했다.

변수에 변수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영국과 120분 혈투는 승부차기 끝에 한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4강전을 앞두고 불안요소로 변할 조짐이다. 와일드카드인 동시에 수비의 안정화를 안겨주던 정성룡과 김창수의 부상은 브라질전을 앞둔 어린 선수들을 통제할 힘을 잃게 됐다. 여기에 부상자로 인한 교체카드 사용은 필드플레이어의 체력 안배를 신경쓰지 못한 부분으로 연결돼 브라질전에서의 체력 고갈을 염려케 한다. 영국전 변수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올림픽 첫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브라질과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서 결승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 정성룡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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