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 기자] 미국의 펜싱 영웅 마리엘 자구니스(27, 미국)가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준결승에서 김지연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자구니스는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통해 자신이 왜 갑자기 무너졌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자구니스는 12-5로 크게 앞서가며 결승행을 확정짓는듯 보였다. 그러나 김지연의 집중력에 밀려 6연속 실점하는 등 랭킹 1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구니스는 결국 김지연에게 동점까지 허용하며 13-15로 무릎을 꿇었다.
자구니스는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김지연에게 당한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구니스는 우크라이나의 올가 카를란을 맞아 10-15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동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을 볼때 김지연은 자구니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김지연은 초반 자구니스의 공세에 밀려 고전했다. 그러나 김지연은 1점을 내주는 동안 10차례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는 대이변을 연출해 냈다. 김지연은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러시아의 소피아 베리카야를 꺾으며 값진 금메달을 획득했다.
자구니스는 "지금도 역전패가 믿기지 않는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당했다. 김지연이 빠르게 몰고 간 경기에 정신없이 당했다.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공격했어야 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구니스는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사진 = 김지연, 마리엘 자구니스 (C) Gettyimages/멀티비츠]
이준 기자 byby-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