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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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유도 조준호, '어글리 올림픽' 두 번째 희생양 되나

기사입력 2012.07.29 22:01 / 기사수정 2012.07.30 02:5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어글리 올림픽'이다. 어처구니 없는 판정에 또 한명의 희생양이 나왔다. 바로 한국 유도의 기대주 조준호(한국마사회)다.

조준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2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66kg 이하급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에게 0-3 판정패했다. 결과는 판정패였지만 과정은 석연치 않음의 연속이었다.

연장 승부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1분 30여초가 지난 뒤 에비누마가 공격을 시도했다. 조준호는 옆으로 떨어졌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지체 없이 유효를 선언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하지만 잠시 후 경기 재개가 결정됐다. 에비누마는 어이없다는 표정과 함께 다시 경기에 임했다.

조준호는 이후 에비누마를 매섭게 몰아쳤고 결국 승부를 판정까지 끌고 갔다. 심판원 3명은 모두 조준호의 도복 색깔과 같은 파란색 깃발을 들어올렸다. 조준호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하지만 잠시 후 일본 관중들의 야유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주심은 또 다시 머뭇거렸다. 심판원 3명은 한 데 모여 심판위원장의 코멘트를 들었다. 이후 이들은 깃발을 들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분명 석연치 않은 상황, 이번에는 심판원 3명 모두 에비누마의 도복 색깔인 흰색 깃발을 들어올렸다. 에비누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한 번 결정난 승부가 뒤집힌 상황, 점수 계산의 오류도 아닌 한 번 내린 판정을 뒤집은 것이다. 절차상의 오류이자 큰 문제다. 전날 수영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의 실격 문제로 오점을 남긴 심판진의 무능함이 만천하에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틀 연속 이어진 어이없는 판정 2개가 4년을 준비한 선수들에게 상처만 남겼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은 '이기는 편 우리편'과 같은 어린 아이들 장난이 아니다.

[사진=조준호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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