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에이스 본색'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29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팀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24일 대전 롯데전서 129구 완투승을 거뒀던 류현진의 이날 투구수는 87개에 불과했다. 트레이드마크인 탈삼진 갯수는 줄어들었지만 경제적인 피칭으로 '승리'와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써클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7이닝 중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것은 4회와 7회가 전부였다. 지난 등판서 129구를 던졌기에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를 보기 좋게 불식시켰다.
1회부터 깔끔했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를 2루수 땅볼, 김선빈을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운 뒤 안치홍을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 깔끔하게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 타자 공 5개로 2아웃을 잡아낸 뒤 최희섭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3루수 오선진의 적극적인 대시가 아쉬웠다. 하지만 박기남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 처리, 깔끔하게 2회를 마쳤다.
3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4회 들어 위기를 맞았다. 4회말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안치홍을 5-4-3 병살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김상현-나지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 2루, 또 다시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최희섭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5회를 1탈삼진 포함 삼자 범퇴로 마무리,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류현진은 6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선빈과 홍재호를 나란히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6회까지 투구수도 76개로 완벽했다. 7회에는 1사 후 나지완에게 안타, 박기남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차일목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한화 타선도 모처럼 폭발했다. 특히 3-0으로 앞선 8회초 공격서 4득점, 7-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류현진도 한 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길 수 있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이 1이닝 무실점, 송신영이 1이닝 1실점으로 나머지 이닝을 막아내면서 류현진의 시즌 5승과 팀의 3연승이 확정됐다.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올 시즌 숱한 불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후반기 5승 1패로 상승세를 탄 한화, '류현진의 건재'는 또 다른 수확이다.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