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눈물의 129구였다.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에게 부진 후유증은 없었다. 오히려 보란 듯이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24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8피안타(1홈런) 10탈삼진 2볼넷 3실점, 시즌 4승(5패)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올 시즌 첫 완투승. 지난 등판(18일 삼성전, 2이닝 8실점)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낸 류현진은 올스타전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쉐인 유먼(5⅔이닝 4실점)과의 맞대결서도 완승을 거뒀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에 써클체인지업(28개), 커브(12개), 슬라이더(11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2회 2실점하며 부진이 계속되는 듯 보였지만 클래스가 달랐다. 3회를 삼자 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8회를 마칠 때까지 단 3명만을 출루시키는 위력을 선보였다. 그러자 한화 타선도 역전에 성공, 류현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줬고 그는 리드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류현진은 1회초 전준우와 김주찬을 각각 중견수 뜬공,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홍성흔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비교적 깔끔하게 첫 이닝을 넘겼다.
2회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 타자 강민호를 볼넷 출루시킨 뒤 박종윤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지는 황재균의 도루로 상황은 1사 2루, 여기서 박준서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계속되는 위기 상황서 문규현과 전준우를 나란히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3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 범퇴로 가볍게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았다.
4회에는 선두 타자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박종윤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황재균의 2루수 직선타 때 박종윤이 귀루하지 못하면서 한번에 2아웃, 이닝을 마감했다. 5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자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타자들은5회말 공격서 5안타 1볼넷을 묶어 3득점, 류현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6회에도 호투가 이어졌다. 류현진은 6회초 선두 타자 김주찬을 중견수 뜬공, 손아섭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홍성흔을 삼진 처리하며 완벽투를 이어갔다. 7회에는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종윤을 삼진,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후속 타자 박준서의 좌전 안타 때 최진행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쳐 2사 2, 3루, 동점 위기에 몰린 것. 하지만 류현진은 위기에서 더욱 강했다. 후속 타자 문규현을 151km/h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최고 구속이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전준우를 삼진, 김주찬을 3루수 땅볼,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투를 이어갔다. 8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는 113개, 분명 많은 투구수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완투승의 기회를 잡은 것.
하지만 올 시즌 첫 완투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류현진은 9회초 선두 타자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후속 타자 강민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허용, 3-4까지 쫓겼다. 송진우 투수코치가 올라와 그를 진정시켰고 대전구장은 류현진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하지만 류현진은 박종윤에게도 안타를 맞아 위기가 계속되는 듯 보였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김문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안타 한 방이면 승리가 날아가는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위기에 강한 사나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정훈을 범타 처리, 팀의 4-3 승리와 자신의 시즌 4승을 직접 만들어냈다. 투혼의 129구, 그의 클래스를 제대로 증명한 한판이었다.
[사진=류현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