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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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가 발휘한 '캡틴 구'…홍명보호 '심장'됐다

기사입력 2012.07.14 19:52 / 기사수정 2012.07.14 19:5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캡틴 구'가 날았다. 구자철이 뉴질랜드전에서의 맹활약으로 올림픽대표팀의 심장으로 떠올랐다.

구자철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올림픽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선발 출장했다. 최전방에 원톱으로 자리한 박주영의 뒤를 받치는 처진 공격수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공격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구자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이날 주장완장을 차고 나선 구자철은 전방과 중원에서 구심점 역할을 120% 해내며 홍명보호의 심장이 됐다.

캡틴 구의 맹활약의 첫 번째 백미는 '패스'였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구자철은 중앙에 선수들이 집중된 상황에서 반대편으로 크게 연결해주는, 정확한 패스로 방향을 전환했다. 구자철만의 넓은 시야와 좋은 컨디션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후에도 구자철의 패스는 빛을 발했다. 전방에서 짧고 간결한 패스를 통해 공격진에게 연결하는가 하면 후방으로 내려와 볼의 전개를 적극 도왔다.

전반 18분에 터진 박주영의 선취골의 시발점도 구자철의 몫이었다. 구자철은 오른쪽 측면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지체없이 왼쪽 측면으로 '횡단 패스'를 연결했다. 공은 정확하게 지동원에게 연결됐고 윤석영의 발을 거쳐 박주영의 절묘한 선제골로 이어졌다.

맹활약의 두 번째 핵심은 '움직임'이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구자철은 상하좌우 가리지 않는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몰꼬를 텄다.

전매특허인 등을 지고 절묘하게 돌아서는 동작도 여러차례 선보였다. 이러한 자신감 넘치는 터닝동작들은 좋은 슈팅으로도 이어졌다. 전반 23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재빠르게 돌아서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순간적인 상황에서 번뜩였던 몸놀림이 빛난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좋은 움직임은 계속됐다. 날카로운 침투도 선보였다. 후반 초반 단번에 중앙으로 띄워준 패스를 따라 구자철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발을 갖다 댔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측면에서 역동적인 몸놀림으로 좁은 공간을 빠져 나와 안전하게 공을 연결하는 등 공수도 조율했다.

구자철의 전천후 활약 속에 올림픽대표팀은 박주영과 남태희의 골에 힘입어 뉴질랜드에 2-1로 승리했다. 평가전과 올림픽 출정식이 겸해 진행된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사진=구자철 (C) 서울=권태완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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