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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실패' 김병현, 볼넷-사구 줄여야 살아남는다

기사입력 2012.07.13 01:55 / 기사수정 2012.07.13 01:55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이번에도 볼넷이 문제였다.

넥센 히어로즈의 'BK' 김병현은 12일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5볼넷(1사구)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팀은 2-10으로 패했고 김병현은 시즌 3패째(2승)를 기록했다. 이날 김병현은 결국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초반부터 제구가 문제였다. 김병현은 정근우와 김재현을 가볍게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최정에게 2루타를 맞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이호준에게 볼넷, 박정권에게 사구를 범해 스스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김강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볼넷만 아니었다면 1실점 혹은 무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후 무실점 호투하던 김병현은 6회에도 결국 볼넷 때문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회말 선두 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병현은 후속타자 이호준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후속 타자 박정권에게도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내주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김병현은 올 시즌 오랜 공백기간을 고려했을때 나름 괜찮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구 불안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 시즌 7차례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37⅓이닝을 던지면서 3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특히 몸에 맞는 볼이 총 10개로 리그 1위다. 이 부문 2위 고원준(9개)은 62⅓을 소화했고 3위 박찬호와 장원삼은 7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가 사이드암 투수인데다 몸쪽 승부를 즐기는 특성이 있지만 결국은 제구력 불안이 주된 요인이다.

사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칼날 제구'로 승부하던 투수는 아니었다. 그는 빅리그 통산 9시즌 동안 841이닝을 투구하며 376볼넷 80사구를 기록했다. 지금처럼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제구력으로 승부하던 투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김병현의 구위는 한창 좋을 때의 구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병현은 여전히 가치 있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적지 않은 나이와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그의 클래스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클래스도 세월은 막을 수는 없다. 김병현이 전성기처럼 엄청난 구위를 보여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그가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기 위해서는 볼넷과 사구를 줄이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사진=김병현 ⓒ 넥센 히어로즈 구단제공]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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