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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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홀로 빛바랜 '와신상담'

기사입력 2007.07.16 11:53 / 기사수정 2007.07.16 11:53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전반 3분 선취골 작렬'

김두현(26, 성남)이 기가막힌 한 방으로 

정작 팀은 바레인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김두현은 아시안컵 두 번째 경기인 15분 바레인전에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최근 자신을 괴롭혔던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그는 전반 3분 이천수의 프리킥이 상대팀 선수 맞고 굴절되자 왼발로 낮게 깔린 발리슛을 날려 바레인 골망을 흔들었다. 선취골을 넣은 김두현은 단 한방에 베어벡호 입지를 강화시켜 와신상담 끝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은 팀 공격을 주도하는 임무를 맡아 정교한 패스를 바탕으로 중앙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33분과 41분에는 이동국을 향해 예리하게 찔러주는 전진패스로 바레인 수비수들을 요리했다. 박성화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두현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좋다."라며 그의 바레인전 활약을 치켜 세웠다. 그의 활발한 공격력에 '염기훈-이동국-이천수'의 3톱은 뒷쪽에서 김두현의 패스를 받으며 맹렬히 바레인 진영을 침투했다.

바레인전 골은 그에게 있어 의미가 깊다. 최근들어 부진과 부상의 시름에 빠져있던 그에게 '슬럼프 탈출'이라는 날개를 달아주었기 때문. 김두현은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박지성 2인자'의 굴레를 벗지 못해 성남에서의 멋진 활약을 제대로 뽐낼 수 없었다. 지난 6월 2일 네덜란드전에서 부진하자 "그렇게 경기하면 대표팀에서 쫒아내겠다."라는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베어벡 감독의 쓴소리는 오히려 김두현의 부진을 부채질하는 역효과로 이어졌다. 김두현은 6월 29일 이라크전에서도 무기력한 몸놀림을 보여 플레이메이커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경기 도중 교체됐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리에 타박상을 입자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벤치를 쓸쓸히 지켜야만 했다.

그런 김두현이 다시 출전 기회를 잡은 것은 한국이 7월 11일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1-1로 비기면서 부터다. 경쟁자 김정우의 부진으로 중앙 공격을 끌어올리지 못하자 골 감각이 있는 김두현의 결정력이 절실하게 느껴진 것. 김두현은 더욱 절치부심한 끝에 바레인전에서 전반 3분 왼발 발리슛 한 방을 꽂은 뒤 두 팔을 하늘위로 뻗는 통쾌한 골 세레머니를 펼쳐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었다.

김두현은 바레인전에서 실력 하나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자신감을 되찾은 그가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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