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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만에 이탈리아를 이겼다"…스페인 축제 도가니

기사입력 2012.07.02 08: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92년 만에 이탈리아를 이겼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무대서 이탈리아를 꺾었다. 스페인은 2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2'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4-0으로 크게 이겼다.

유로2008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스페인은 유로2008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2012까지 연달아 우승하며 명실상부 현존 최강의 국가대표팀이 됐다.

경기가 예상 밖의 4-0 대승으로 끝나자 스페인은 온통 축제의 도가니처럼 달아올랐다. 마드리드 시내에는 5만 6천여 명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고 바르셀로나와 세비야, 사라고사, 발렌시아 등 도시도 2만 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우승을 만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스페인이 우승보다 더 환호하는 부분은 바로 이탈리아의 벽을 넘어섰다는 기쁨에서다. 스페인은 경기 전부터 이탈리아전을 '92년의 한을 푸는 무대'로 정의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 인터넷판은 경기 전날인 1일 첫 화면에 "스페인은 공식무대서 92년 동안 이탈리아를 이겨보지 못했다"며 자극적인 문구의 기사를 기재하며 전의를 다졌다.

스페인은 결승전 전까지 이탈리아와 A매치서 서른 번 맞붙었다. 8승 12무 10패로 전적에서 근소한 열세인 스페인은 유독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대회에서 이탈리아만 만나면 제 힘을 쓰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세 차례(1934(2번), 1994)와 유로서 네 차례(1980, 1988, 2008, 2012) 등 총 7번 싸워 3무 4패를 기록 중이었다. 우승했던 유로2008서도 스페인은 8강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기록에서는 승부차기 승리가 무승부로 남기에 이제껏 이탈리아에 이겨본 적이 없는 셈이었다.

여기에 스페인은 올림픽 기록까지 더해 이탈리아 징크스를 넘은 것을 강조했다. 아스에 따르면 스페인이 이탈리아와 메이저무대서 첫 대결을 한 것은 지난 1920년 안트베르펜올림픽이다. 이후 1924년 파리올림픽과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까지 총 4번 이탈리아를 상대한 스페인은 올림픽서도 이겨보지 못해 92년간 메이저대회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스페인은 92년간 쌓였던 울분을 토해내듯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하며 4골을 뽑아내 결승전 사상 유례없는 대승을 이끌어냈다. 유로2012 우승과 함께 스페인은 92년간 축구로 이탈리아에 지배당한 한까지 모두 풀어냈다.

[사진 = 스페인 응원단 (C) 아스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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