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이렇게 불운할 수가 있을까.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또다시 불운에 울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타선 침묵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눈물을 삼켰다.
류현진은 1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다소 많은 안타를 맞은 부분은 아쉬웠지만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1km/h에 이를 만큼 위력이 있었다.
1회부터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안타에 이은 도루를 내준 뒤 김선빈의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안치홍에게 3루수 방면 강습 안타를 허용, 선취점을 내줬다. 3루수 오선진이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지만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튀는 바람에 안타로 기록됐다. 이후 도루를 시도하던 안치홍을 2루에서 잡아낸 뒤 이범호를 3구 삼진 처리, 이닝을 마감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나지완을 볼넷 출루시켰다. 하지만 후속 타자 차일목의 희생 번트를 직접 잡아 1-6-3 병살로 연결시키며 한숨을 돌린 뒤 조영훈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비교적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3회 들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3회초 1사 후 이준호, 이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인, 2점째를 내줬다. 이어 안치홍에게도 좌전 안타를 내주며 위기가 계속됐지만 이범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 이닝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4회초 선두 타자 나지완에게 3루수 키를 넘는 안타를 허용한 뒤 차일목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조영훈을 3루수 땅볼, 박기남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이준호와 이용규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김선빈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안치홍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처리, 5회를 마쳤다. 5회를 마친 류현진의 투구수는 정확히 70개였다.
6회에는 선두 타자 이범호를 삼진 처리한 뒤 나지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차일목을 삼진 처리했지만 나지완의 도루를 저지하려던 정범모의 2루 송구가 뒤로 흘러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조영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7회에도 위기였다. 류현진은 7회초 1사 후 이준호에게 3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좌익수 최진행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가 공을 뒤로 빠뜨린 부분이 아쉬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위기에서 강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이용규를 투수 땅볼, 김선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7회를 마친 류현진의 투구수는 111개,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류현진에게 더 이상의 투구는 무리였다. 결국 류현진은 8회부터 데니 바티스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타선이 승부를 뒤집지 못하면서 1-2,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시즌 4패(2승)째를 안았다.
한편 류현진은 지난 5월 13일 롯데전서 시즌 2승을 챙긴 이후 6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5월 25일과 31일 넥센전서 2경기 연속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류현진은 이날도 7이닝 2실점했지만 돌아온 것은 패전이었다. 류현진이 언제쯤 불운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사진=류현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