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도우미 역할만 하던 이용래의 왼발이 상대 심장에 제대로 꽂혔다. 수원 블루윙즈의 전담키커 이용래의 왼발이 갈수록 믿음직한 무기가 되고 있다.
이용래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전남 드래곤즈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8라운드서 전반 15분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수원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중원에서 공수 가리지 않고 활약한 이용래는 날카로운 왼발로 중거리 슈팅과 세트플레이에 가담하며 수원 공격에 숨통을 트게 했다.
이용래가 가장 빛난 시간은 전반 15분이었다. 그 전까지 수원은 전남의 만만치 않은 초반 공세에 쉽사리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지지부진하던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바로 이용래의 왼발이었다. 이용래는 서정진의 패스를 받아 체중을 실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곧게 뻗은 이용래의 슈팅은 몸을 날린 이운재 골키퍼도 어찌할 도리가 없이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벼락같은 이용래의 중거리 슈팅은 수원의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바꿨고 이후 에벨톤C와 스테보의 연속골이 더해지며 시원한 승리로 마무리를 지어졌다. 이용래는 기선을 제압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경기의 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이용래의 왼발은 지난 17일에도 수원에 큰 선물을 안겼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이용래는 전반 24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수원의 최다 홈 연속 득점 신기록(29경기) 작성을 이끌었다. 비록 본인이 득점하진 않았으나 K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만든 부분도 상당한 의미였다.
여기서도 볼 수 있듯 그동안 이용래의 왼발은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남의 득점을 빛내주는 조연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강력한 선제골 이후 이용래는 기회만 나면 왼발로 전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영점조준을 끝낸 이용래의 왼발은 항상 상대를 곤란케 했다. 상대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무기로 변하고 있는 듯했다.
오랜만에 골맛을 본 이용래는 "지난해까진 수비에 집중했으나 올 시즌부터는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중거리 슈팅 연습도 잊지 않는다.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오늘에서야 (득점이) 나온 거 같다"며 웃어보였다.
[사진 = 이용래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