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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긋지긋한 이탈리아 징크스 털어낼까?

기사입력 2012.06.28 06:43 / 기사수정 2012.06.28 10:34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독일이 이번에야 말로 이탈리아 징크스를 넘어설 수 있을까.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독일은 네덜란드, 포르투갈, 덴마크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지만 3전 전승으로 가뿐히 통과한 뒤 8강에서 돌풍의 그리스를 4-2로 제압했다.

4경기 전승. 9득점 4실점. 표면상으로도 군더더기가 없다. 독일의 가장 큰 강점은 두터운 선수층과 안정된 공수 조직력을 들 수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은 8강 그리스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와 좌우 윙어 루카스 포돌스키, 토마스 뮐러를 모두 벤치에 앉히는 대신 미로슬라프 클로제, 안드레 쉬를레, 마르코 로이스를 과감하게 선발에 포함시키는 베짱을 보였는데 이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독일은 조별리그와 비교해 한층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팀 속도는 한층 향상됐고, 정교한 패스 플레이와 유기적인 위치 전환으로 그리스의 질식 수비를 손쉽게 격파했다.

4골 모두 다른 선수들이 한 골씩 터뜨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만큼 골을 넣을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방증이다. 이밖에 마리오 괴체, 토니 크로스 등 젊고 재능있는 미드필더들이 대기하고 있어 언제든지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 수 있는 뢰브 감독이다.

4강에서 격돌하는 이탈리아 역시 이번 대회에서 안정된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후보의 위용을 과시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스페인과 독일의 결승 대진을 점치는 모양새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120분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간신히 4강에 안착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얼마나 극복할지가 미지수다. 더구나 안토니오 카사노, 안드레아 피를로와 같은 핵심 선수들은 후반부로 지날수록 체력적인 열세를 드러냈으며, 독일은 경기 당일까지 5일 동안의 휴식이 주어지는 반면 이탈리아는 고작 3일밖에 쉬지 못한다는 점도 독일의 우세를 점칠만한 요인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독일이 두려워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이탈리아 징크스다. 전통적으로 독일은 이탈리아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졌다. 독일은 메이저대회에서 이탈리아에 3무 4패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다. 월드컵 3회 우승과 유로 3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라곤 믿기지 않는 전적이다. 상대전적 역시 7승 9무 14패로 크게 열세다.

가장 최근에 격돌한 메이저대회 경기는 6년 전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준결승전. 당시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파비오 그로소,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탈리아의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는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은 우리를 두려워한다. 그들은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알고 있다. 현재 우리는 2006년 당시의 의욕이 되살아났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해 두 팀의 전력은 차이가 있다. 가장 최근에 맞붙은 것은 지난해 2월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친선전이다. 당시 두 팀은 클로제와 쥐세페 로시가 각각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1995년 6월 취리히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2-0으로 패한 이후 17년 동안 무패를 달리고 있다. 독일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것이 분명하다. 물론 징크스는 징크스일뿐이며 깨지라고 있는 것이 징크스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 유럽 최강국끼리 맞붙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4강 빅매치는 29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바르샤바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 = 독일 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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