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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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4실점' 박찬호, '연속 볼넷'에 발목

기사입력 2012.06.22 21:4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 이글스)의 시즌 4승 달성이 실패로 돌아갔다. 

박찬호는 22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4실점, 다소 아쉬운 투구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날 최고 구속 147km/h의 직구(33개)에 146km/h 투심패스트볼(30개), 커브(10개), 써클체인지업(8개) 등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컸다. 박찬호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4.05에서 4.29로 높아졌다.

4회까지는 괜찮았다. 박찬호는 4회까지 58개의 공을 던지며 1점만을 내주는 호투를 선보였다. 2회 1사 2, 3루 위기에서 1점을 내준 것 외에는 큰 위기 없이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공 7개로 4회를 마칠 때만 해도 페이스는 좋았다. 하지만 5회 1사 후 내준 볼넷 2개가 화근이었다. 이로 인해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고 이는 연속 안타로 3실점하는 결과를 낳았다. 

박찬호는 1회초 선두 타자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정수빈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후속 타자 윤석민을 3구 삼진,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비교적 깔끔하게 1회를 마쳤다. 

2회가 문제였다. 박찬호는 2회초 선두 타자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이종욱의 땅볼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허경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실점, 동점을 허용했지만 고영민을 유격수 땅볼 처리, 실점을 최소화했다. 3회에는 2사 후 윤석민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고 4회에는 김재환-양의지-이종욱을 공 7개로 삼자 범퇴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5회가 문제였다. 박찬호는 5회초 1사 후 고영민과 최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 위기에 몰렸다. 주자가 불어나자 공이 몰리기 시작했다. 결국 정수빈에게 던진 투심패스트볼에 몸쪽 높은 곳에 형성되며 우측 담장을 맞는 2루타로 연결,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윤석민의 먹힌 타구가 우전 적시타가 되면서 추가 2실점, 4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김현수를 2루수 땅볼,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하지만 박찬호는 5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지며 총 투구수가 84개로 불어났고 더 이상의 투구는 쉽지 않았다.

결국 박찬호는 6회초부터 공주고 후배 안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지난 SK전서도 6회까지 무실점투를 선보이고도 7회 3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던 박찬호는 이날도 한 이닝에 대량 실점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박찬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전에 2차례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03(13.1이닝 3실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날도 4회까지 호투를 펼치며 '두산 킬러'의 면모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5회의 벽을 넘지 못해 눈물을 삼켰다. 박찬호는 "어제 계투진이 많이 던져서 내가 선발로서 길게 이닝을 가져갔어야 했다"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팀이 9회말 상대 마무리투수 스캇 프록터를 무너뜨리며 역전승,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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