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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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타율 .467' 정범모, '新 LG 킬러' 등극하나

기사입력 2012.06.21 03:33 / 기사수정 2012.06.21 09:5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또 한 명의 'LG 킬러'가 나타난 것일까. 한화 이글스 포수 정범모가 이틀 연속 맹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정범모는 20일 대전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경기에서 선제 솔로 홈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한데 이어 이틀 연속 맹활약이다. 

정범모는 올 시즌 LG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정범모는 이날 경기 전까지 LG를 상대로 11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던 정범모는 이날도 3안타를 몰아치며 LG전 타율을 4할 6푼 7리(5경기 15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정범모는 올 시즌 2개의 홈런을 모두 LG전서 터뜨렸고 8타점 중 5타점, 5개의 도루 중 3개를 LG를 상대로 기록했다. LG에겐 달갑지 않은 존재다.

이날도 정범모는 'LG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삭발'로 결의를 다진 정범모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았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정범모는 상대 선발 이승우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린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이후 정범모는 양성우의 내야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폭투로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의 결승 득점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직접 타점을 쓸어담았다. 4회초 1사 만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정범모는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1점차의 리드를 3점차까지 벌리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로 출루한 뒤 신경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1할 8푼 6리였던 정범모의 시즌 타율도 2할 9리까지 상승, 2할대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범모는 '쉬어가는 타순'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층 정확한 타격으로 상대 배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5경기 성적은 4할 6푼 2리(13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주전 포수로 나서기 전과 견줘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수비에서도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특히 정범모가 마스크를 썼을 때 상대의 도루 시도가 적다는 점이 투수에게는 엄청난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준다.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뜬공이라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벤치에 앉아 있을 때는 펜과 수첩을 들고 메모하는 등 '공부하는 포수'의 모습도 보인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20일 경기 후 "정범모의 리드와 타격 덕에 승리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범모는 이날 경기 후 "오늘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웠다. 감독님이 힘 빼고 치라고 하셨는데 이게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범모는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밝혔다. 유창식에 이어 정범모에게도 장착된 'LG 킬러 본능'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궁금하다.

[사진=정범모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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