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오는 7월 27일부터 열리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특정 종목에서 ‘압도적인 강자’는 누가 있을까.
육상 단거리의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와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27, 미국)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이룬 업적을 볼 때, ‘리듬체조의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2, 러시아)를 따라갈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18세의 나이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정복한 카나예바는 런던올림픽을 앞둔 현재까지 셀 수 없을 만큼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나예바는 세계선수권에서만 개인종합 부분에서 5번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달 초 러시아 니주니 노브고르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유럽선수권대회' 개인종합 부분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카나예바는 유럽선수권(개인종합, 종목별 결선, 팀 결선)에서만 무려 13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그랑프리대회에서만 휩쓴 금메달 수는 26개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9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카나예바는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많이 올라선 이들 중 한 명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네 가지 규정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별로 메달이 주어진다. 그러나 올림픽은 오직 개인종합 부분에 메달 한 개가 걸려있을 뿐이다. 타 종목과 비교해 선수 생명이 그리 길지 않은 리듬체조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는 아직까지 없었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올림픽을 정복한 카나예바는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4년 동안 세계 정상을 꾸준히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카나예바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지켜냈다.
현 FIG 리듬체조 세계랭킹 1위인 다리아 콘다코바(21, 러시아)와 다리아 드미트리예바(19, 러시아)등이 ‘여왕’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카나예바는 이러한 도전을 뿌리치고 챔피언의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해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카나예바는 6관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0년 모스크바 대회 줄 종목뿐이었다. 매트 위에 서면 언제나 ‘퍼펙트 연기’를 펼치며 항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직 한 개의 메달이 걸려있는 올림픽은 변수가 많다. 하나의 실수로 인해 메달의 색깔이 변하기 때문이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당시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비앙카 파노바(불가리아)는 곤봉을 떨어트리는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완전무결해 보이는 카나예바도 간혹 실수를 한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큰 실수가 없을 경우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2연속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카나예바와 모스크바 노보고르스크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는 손연재(18, 세종고)는 "카나예바는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누구보다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겸손하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카나예바는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다. 만약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자신의 연기를 완벽하게 펼친다면 올림픽 2연패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C) IB스포츠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