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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十六國記] 뛰기 싫은 오렌지…내분설 인증한 네덜란드

기사입력 2012.06.14 11:13 / 기사수정 2012.06.14 14:1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탈락 위기에 놓인 팀답지 않았다. 마치 친선경기 치르 듯 선수들은 설렁설렁 뛰었고 개인플레이 하기에 바빴다. 그 결과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혔던 팀이 2패로 탈락 일순위가 됐다.

네덜란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메탈리스트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유로 2012 조별예선 B조 2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 끝에 1-2로 패했다.

지난 10일 덴마크에 패하며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했던 네덜란드는 2연패에 빠지며 B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아직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네덜란드는 최종전을 일단 이기고 다른 경기의 결과를 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최종전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맞상대인 포르투갈의 전력이 강해서라기보다 자멸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팀 분위기가 발목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독일을 상대한 네덜란드의 경기력은 우승후보라 불리기에 머쓱할 정도로 형편없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준우승을 따냈던 강력한 수비 조직력과 공격에서의 팀플레이는 실종된 지 오래였다. 선수 대부분은 개인 능력을 자랑이라도 하듯 혼자 하기에 바빴고 볼을 뺏겨도 잘 뛰지 않았다. 꼭 태업하는 선수들처럼 따로 놀았다.

아무리 강력한 팀이라도 하나로 이끄는 힘이 없이는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네덜란드가 모래알처럼 무너지자 경기 전 나돌던 내분설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유럽의 다수 언론은 네덜란드가 심각한 내분으로 팀 분위기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내분설의 중심은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선수 선발과 관련된 것이었고 감독이 팀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선수들 사이서도 불화가 생겼다는 것이 골자였다.

경기가 열리기 전만 해도 한쪽 귀로 흘려도 될 만한 이야기였지만 경기 내에서 보여준 네덜란드 선수들의 호흡은 내분설이 사실임을 입증한 꼴밖에 되지 않았다. 

뛰지 않고 팀 플레이도 없었으며 선수들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기고자 하는 투쟁심도 보이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유로 2012 여정이 끝이 보이는 듯하다.

[사진 = 판 페르시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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