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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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 부순 대포…수원의 새로운 창 '보스나 캐논'

기사입력 2012.05.21 09:0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강력한 철퇴를 부순 것은 그보다 더 강한 '대포'를 쏜 보스나의 왼발이었다.

보스나는 2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 울산 현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서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17분 아크 정면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 프리킥을 날려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 1-1로 끝날 것 같던 후반 42분에도 보스나는 직접 드리블 돌파로 공격에 가담해 에벨톤C의 결승골에 관여하며 2-1 짜릿한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K리그 마수걸이 포를 쏘아 올린 보스나는 일본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와 시미즈 S-펄스에서 4시즌 뛰며 프리킥으로만 9골을 뽑아낸 명품키커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보스나의 프리킥은 먼 거리에서 달려오는 도약 부분부터 묵직한 느낌을 풍기는 것이 특징으로 '캐논슈터'라 불리는 데 손색이 없다.

보스나의 캐논 프리킥은 지난 3월 수원과 부산 아이파크가 펼친 K리그 개막전서부터 화제를 낳았다. 직선으로 곧장 뻗어나가는 보스나의 프리킥은 골문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직접 때릴 수 있어 수원의 새로운 공격루트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영점조준에 실패해 골망을 흔들지 못했었지만 이날 호쾌하게 골망을 가르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프리킥의 강도만으로도 위협적인데 보스나의 프리킥은 한순간에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도 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부산과 개막전서도 후반 초반 부산의 반격이 거셌지만 보스나의 프리킥 이후 부산의 공세는 잠잠해졌고 이날도 보스나의 동점골 이후 전반 내내 수원이 주도권을 가져가며 철퇴의 회전을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수원하면 높이와 킥을 바탕으로 세트플레이가 강한 것이 전통적인 팀컬러였다. 그러나 올 시즌 수원의 세트플레이는 예전만 못하다. 마토와 염기훈이 떠나면서 직접 프리킥으로 골을 넣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수 보스나가 터뜨린 대포알 프리킥은 답답하던 세트플레이에서의 체증을 단번에 씻겨 내리는 느낌을 안겼다.

수원 윤성효 감독도 보스나의 공격력을 칭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원래 그런 선수다. 우리 팀에 와서 이제야 처음 보여준 것 같다"며 "좋은 선수고 능력있는 선수다. 앞으로 그런 상황에서 더 집중하면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사진 = 보스나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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