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터지지 않는 골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힘겨워하고 있다.
인천은 1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또 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인천은 9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이어갔다.
인천의 발목을 잡은 것은 또 다시 침묵한 득점포였다. 아니, 공격력 자체가 문제였다. 전체 슈팅은 4개에 불과했고 그 중 부산 골문으로 향한 것은 단 하나였다. 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인천은 최전방에 설기현을 두고 좌우 측면에 박준태와 정혁을 세웠다. 설기현 아래에 이보를 두고 설기현의 활동반경에 따라 이 세 선수들이 득점을 노리는 양상이었다. 전반 두 차례 박준태가 잡았던 득점 기회도 설기현이 빠진 공간으로 침투해 얻어낸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부산이 3백으로 수비전술을 바꾼 후반부터 자취를 감췄다. 최전방 설기현은 고립됐고 자연스레 인천의 공격은 힘을 잃었다. 가뜩이나 설기현에 의존도가 심한 인천에게 설기현의 고립은 재앙과 같았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 대행도 이점을 지적했다. 김봉길 대행은 "이미 설기현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는데 쉽사리 되지 않는다"며 "골이 안들어가는 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많은 훈련으로 극복해야 되지 않나 싶다. 선수들이 득점한 영상을 다시 보면서 감각으로 다시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무거워지는 설기현의 어깨의 짐을 내려놓을 방책이 없자 김봉길 대행은 어렵사리 선수 영입을 입밖으로 꺼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김봉길 대행은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가세한다면 설기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생각인데 구단 재정 상태가 어려워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 = 설기현 (C) 인천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