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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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차 뒤집힌' 한화, 승부처 '실책 바이러스'에 자멸

기사입력 2012.05.15 22:04 / 기사수정 2012.05.15 22:0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실책이 경기를 지배했다. 한화 이글스가 결정적 순간에 나온 4개의 실책에 경기를 놓쳤다.

한화는 1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서 4개의 실책에 흐름을 완전히 넘겨준 탓에 8-11, 역전패하고 말았다.

한화는 경기 초반 두산 선발 서동환을 맹폭, 2회까지 6-0으로 앞섰다. 이 때만 해도 경기는 한화가 쉽게 승리할 듯 보였다. 두산이 3회말 1점, 5회말 3점을 만회하며 6-4까지 추격해오긴 했지만 한화가 리드를 지키는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6회말이 문제였다. 한화는 6회말 들어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마일영이 이종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다. 유격수 이대수도 문제 없이 땅볼 타구를 잡아냈다. 하지만 이대수가 송구 동작에서 공을 흘리는 바람에 주자는 올 세이프, 점수는 6-5가 됐다. 이닝이 마무리돼야 했지만 오히려 또다른 위기 상황이 찾아오고 만 것이다.

흔들린 마일영은 폭투를 범했다. 포수 정범모는 홈에 쇄도하던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송구했지만 마일영은 베이스커버를 들어오지 않은 상황, 공은 1루 더그아웃쪽으로 흘렀고 결국 2루 주자까지 홈인, 단숨에 전세가 뒤집어졌다. 이 상황에서 흐름은 두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실책 바이러스'는 계속됐다. 한화의 8회말 수비, 무사 1, 3루 위기서 최준석을 3루 땅볼로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홈으로 내달린 김현수는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3루수 이여상도 홈에 공을 뿌렸다. 하지만 공은 포수의 키를 넘어가는 악송구가 됐고 김현수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점수는 8-6.

한화는 전진 수비를 시도했다. 3루 주자를 홈에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유격수 이대수는 이성열의 땅볼 타구를 안전하게 잡아냈다. 홈송구만 정확히 이뤄진다면 3루 주자를 잡아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대수는 1루에 공을 뿌렸고 이 송구마저 뒤로 빠지는 바람에 또 1점을 내줬다. 이후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점수는 6-11, 확인사살이었다.

6회와 7회 발생한 실책이 아니었다면 6-4에서 최소한 역전만큼은 막아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친 긴장감은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지난 11일 롯데전서 0-7의 리드를 뒤집은 한화, 이날은 상대의 강타선이 아닌 실책으로 인해 역전패하고 말았다. 한화 선발로 나선 유창식은 '20번째 생일'을 맞아 시즌 2번째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야수들의 실책에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사진=한화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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