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번에도 '연패 스토퍼'의 중책을 맡았다.
박찬호는 11일 청주구장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시범경기서 보였던 부진을 설욕해야 함은 물론 팀의 연패도 끊어내야 하기에 박찬호의 어깨는 무겁다.
박찬호는 3월 21일 청주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박찬호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서 전혀 다른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시의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박찬호는 올 시즌 팀의 '연패 스토퍼' 역할을 100% 수행해냈다. 한화는 올 시즌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박찬호가 선발로 나설 경우 100%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먼저 박찬호의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12일 두산전, 한화는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박찬호를 출격시켰다. 박찬호는 이날 6.1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본인의 국내 무대 첫 승리와 함께 팀의 연패 탈출, 시즌 첫 승을 책임졌다.
지난달 24일 KIA전, 박찬호는 팀이 4연패의 깊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선발로 나섰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 내용은 썩 좋진 않았다. 4이닝 동안 6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4실점(1자책), 올 시즌 유일하게 5회 이전에 물러난 경기다. 하지만 이날 한화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한 덕에 16-8로 대승을 거뒀다. 박찬호가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그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연패를 탈출했다는 점은 의미가 컸다.
지난달 29일 넥센전, 한화는 27일과 28일 열린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시리즈 스윕의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또다시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팀은 승리했다. 한화는 2-3으로 뒤진 6회말 대거 4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박찬호 등판=연패 탈출'의 공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다. 박찬호가 '연패 스토퍼'의 역할은 해냈지만 팀의 연승을 이어가진 못했다. 박찬호는 팀이 승리한 다음날 선발 등판한 2경기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잘 던지고도 패전을 기록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한화가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둔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LG전서는 6.1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7회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팀의 2연승 이후 선발로 나선 5일 삼성전서도 6이닝 3실점, 역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돌아온 것은 '패전'이었다. '징크스'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박찬호의 선발 등판 경기를 관전하는 또 다른 체크포인트인 것만은 사실이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