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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V ②] '최강 전력' 女배구 전력 심층 분석

기사입력 2012.05.07 10:41 / 기사수정 2012.07.20 03: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4년 전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봤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획득 이후 36년 만에 메달권 진입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을 심층 조명했다.

또한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하는 상대인 일본과 태국을 살펴봤고 선수들의 목소리도 들어봤다. 한국여자배구의 문제점과 희망을 짚어보는 것은 물론 세계 배구의 흐름도 살펴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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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격수가 있어도 다른 포지션이 취약하면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 또한 노련한 세터가 있어도 서브리시브를 담당할 레프트 보공과 리베로가 약하면 세터의 기질을 살리기 어렵다.

이렇듯 배구는 모든 포지션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조직력을 완성할 수 있는 종목이다. 한동안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최정예 멤버’들로 팀을 구성하지 못했다. 특히 2008 베이징올림픽예선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아야할 상당수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뒤 상황은 변했다. ‘월드 스타’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을 비롯해 황연주(26, 현대건설), 한송이(28, GS칼텍스) 등 공격수들이 모두 가세했다. 베테랑 세터인 김사니(30, 흥국생명)와 이숙자(31, GS칼텍스)가 합류했고 ‘전천후 센터’ 양효진(23, 현대건설)도 중앙을 사수하고 있다.



▶ 세터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김사니와 이숙자가 함께 대표팀에 소집된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여자배구대표팀은 경험이 많은 주전 세터 한 명과 젊은 세터를 백업으로 선발했다. '백전노장'인 김사니와 이숙자를 동시에 선발한 이유에 대해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예선전 같은 큰 대회는 어린 세터보다 경험이 풍부한 세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끈 김사니가 주전으로 나서며 이숙자가 그 뒤를 받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사니는 빠른 토스로 전광석화 같은 C퀵을 완성해낸다. 이와 비교해 이숙자는 공격들의 구미를 맞춰주는 정교한 토스를 올린다. 두 세터가 흔들리지 않으면 공격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Key Point : 대표팀 주전 공격수 대부분은 김사니와 이숙자와 호흡을 맞추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의 토스가 재간을 부리려면 서브리시브가 우선이 되야 한다. 또한 '주포'인 김연경 대신 다른 공격을 효과적으로 쓰는 것도 이들이 고민해야할 과제다.



▶ 미들블로커(센터)


리베로와 함께 한동안 여자배구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이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외발 이동속공을 하는 국내 미들블로커들이 없다는 점이다. 국내무대에서 이동속공이 없다보니 국제대회에 나가면 이 공격패턴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다.

양효진은 높이를 이용한 A퀵과 시간차 공격이 일품이다. 그리고 국내 센터들 중 블로킹 감각과 손모양이 가장 탁월하다. 김희진(21, IBK기업은행)과 하준임(23, 도로공사)이 양효진의 뒤를 받쳐준다.

Key Point : 한국대표팀이 일본과 태국과 비교해 우위에 있는 것은 '높이'다. 스피드와 기본기에서는 일본과 태국이 한 수 위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로킹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본과 태국을 상대할 때 중앙에서 높이를 점령하지 못하면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 윙스파이커(레프트-라이트)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해결사 역할은 물론 후위로 빠지면 서브리시브와 수비도 가담한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블로킹까지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김연경은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의 공격 분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단위로 경기를 치르는 올림픽예선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김연경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조공격수들의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

레프트 보조공격수인 한송이는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다. 상대팀의 서브를 집중적으로 받게 될 공산이 크다. 이 부분에 대해 김형실 감독은 "한유미와 임효숙과 적절하게 교체 투입을 하면서 서브 견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 주전은 황연주가 나선다. 김연경과 함께 날개 공격을 책임질 황연주는 빠른 C퀵과 시간차로 상대의 허를 찌를 예정이다.

Key Point : 조커로 기용될 한유미(30, 인삼공사)와 임효숙(30, 도로공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동안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벤치 멤버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패한 경기가 많았다. 위급한 상황에서 이들이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 제 몫을 다해준다면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다.



▶ 리베로


김해란(28,도로공사)이 리베로로 나선다. 김해란은 2011~2012 V리그 정규시즌에서 수비 1위 디그 2위 서브리시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베로는 숨겨진 주역으로 팀 공헌도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다.

'미친 디그'로 불리는 김해란이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 제 몫을 다해준다면 세터진의 토스도 살아난다. 흔들리지 말아야 될 선수 중 한 명이 김해란이다.

Key Point : 일본과 태국의 서브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보다 목적타 플로터 서브가 많다. 한국 수비진들은 이들이 구사하는 목적타 서브에 고전해왔다. 국제배구연맹(FIVB) 공인구인 미카사는 플로터 서브로 때릴 때 받기 까다롭다고 한다. 김해란과 한송이가 상대 서브에 흔들리지 않는 점이 한국대표팀의 우선 과제다.

이번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출전하는 여자배구대표팀의 선수구성은 나쁘지 않다. 김형실 감독은 "소극적인 플레이를 버리고 공격적인 배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공격수(김연경)가 버티고 있는 점이 한국이 장점이다.

안정적인 서브리시브는 물론 다양한 패턴의 공격 루트를 만드는 것이 지상 과제다. 현재 여자배구대표팀은 중국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김형실 감독은 "중국대표팀과의 친선 경기를 통해 콤비네이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여자배구대표팀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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