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는 최근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잘 되는가 싶으면 연패에 빠진다. 지난달 30일 넥센전 승리로 분위기를 탈 법도 했지만 5월 첫 2경기서 연패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 '연패 스토퍼'로 '7억팔' 유창식이 나선다.
유창식은 3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유창식은 지난 21일 청주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로 낙점됐지만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약 10일 만에 선발로 나서는 셈이다.
유창식은 2010년 8월 16일 열린 2011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초고교급 선수라는 평가 속에 일찌감치 1순위 지명이 예상됐던 '최대어'였다. 한화는 그에게 7억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 했던가, 유창식은 지난해 26경기에 나서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의 부진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일단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좋은 페이스다.
유창식에게 LG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팀이다. 그가 지난해 선발 등판한 4경기 중 2경기가 LG전이었다. 또한 프로 무대서 거둔 유일한 승리도 지난해 8월 7일 LG를 상대로 거둔 '선발승'이다. 당시 유창식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2탈삼진 3볼넷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값진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유창식은 약 3주 뒤인 26일 LG전에도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새로운 'LG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에도 유창식은 지난 1일 LG전에 구원 등판, 1.2이닝 동안 단 1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넥센과 KIA를 상대로도 한 차례씩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반면 LG만 만나면 5이닝을 채우며 양호한 투구를 선보였다.
유창식의 이날 등판은 팀에게도 중요하다. 한화는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5월 첫 3연전을 연패로 시작했다. 만약 3일 경기마저 패배, 시리즈 전패를 당한다면 5월 또한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흐를 수 있는데다 승패 마진이 두자릿수(-10)가 된다. 한화는 지난해 4월 6승 1무 16패, 승패 마진이 두자릿수까지 벌어지면서 중반 이후 반격에 애를 먹었다. 3일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다.
올 시즌 6경기에 구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중인 유창식의 구위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검증된 상황은 아니다. 3일 경기는 유창식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외국인선수 브라이언 배스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유창식이 호투를 펼친다면 한화의 마운드 운용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된다.
물론 야수들의 도움도 뒷받침돼야 한다. 한화 야수들이 지난 2경기와 마찬가지로 실책과 주루사를 연발한다면 어린 유창식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호투한다면 이는 유창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유창식의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7억팔'의 투구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유창식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