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이닝 5자책' 강윤구, 볼넷에 울었다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광속 좌완' 강윤구가 볼넷에 울었다. 볼넷 때문에 만루 홈런까지 맞았으니 아쉽지 않을 턱이 없다.

강윤구는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 4.1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만루 홈런 포함 5피안타 3탈삼진 4볼넷 6실점(5자책)의 아쉬운 투구를 보였다.

강윤구는 1회말 선두 타자 박용택을 삼진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보였다. 후속 타자 이대형에게는 9구 끝에 볼넷을 허용한 뒤 최동수를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강윤구는 이 때부터 흔들렸다. 정성훈과 이진영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강윤구는 김일경에게 던진 초구가 실투로 연결, 좌측 담장을 넘는 115M짜리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단숨에 4점을 내주고 말았다.

2회에는 심광호와 오지환, 박용택을 상대로 공 8개만 던지며 삼자 범퇴 처리,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3회말 선두 타자 이대형의 안타에 이은 수비 실책으로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린 뒤 최동수의 땅볼, 정성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점째를 내줬다.

4회말에는 선두 타자 김일경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이병규를 삼진, 심광호를 1루 파울플라이,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다시금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5회말 1사 후 이대형에게 볼넷에 이은 도루를 허용한 뒤 최동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6점째를 내주고 한현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볼넷이 화근이었다. 1회말에만 3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강윤구는 김일경을 상대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초구를 통타당해 순식간에 4점을 내주고 말았다. 특히 2번 타자 이대형에게 9구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 치명타였다.

5회말에도 이대형에게 7구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최동수에게 2루타를 맞아 실점하고 말았다. 볼넷이 아니었다면 계속해서 호투를 펼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제구력 난조를 이겨내지 못한 탓에 패전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사진=강윤구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