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성남 탄천운동장이 한바탕 달아올랐다. 성남이 끈질긴 광주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성남 일화는 22일 오후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에벨톤의 활약에 힘입어 광주 FC를 4-2로 눌렀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었다. 양 팀은 역전과 동점을 거듭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경기내용면에서도 화끈한 공격축구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추격전의 승자는 성남이었다. 광주에선 복이가 두 골로 분발하는 사이 에벨톤은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공격의 핵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며 성남의 승리를 이끌었다.
성남은 신예 전현철을 선발 기용해 실험에 나섰다. 징계로 결장한 김성환과 에벨찡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복안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전현철 뒤엔 김성준과 윤빛가람이 중원을 구성했다. 그러는 한편 최근 골감각이 좋은 이창훈과 에벨톤을 좌우 날개로 내세운 공격진으로 광주 공략에 나섰다.
성남에 맞서는 광주는 최정예 맴버로 탄천벌 정복에 나섰다. 주앙 파울로와 복이 '빅앤 스몰' 듀오를 전방에 내세웠다. 뒤엔 안성남과 이승기가 지원사격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활발히 진행됐다. 전반 2분만에 광주는 안성남의 슈팅과 복이의 슈팅찬스로 포문을 열었다.
성남도 전반 7분 전현철이 볼다툼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 9분엔 김성준이 아크 정면 중앙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뒤이어 광주의 공세가 시작됐다. 전반 19분 이승기의 폭풍 드리블로 성남을 몰아세우더니 22분엔 파울로의 왼발 슈팅이 수비에 의해 차단됐다.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중반, 성남에게 똣하지 않은 위기가 왔다. 요반치치의 몸상태에 문제가 생긴 것. 신태용 감독은 전반 24분만에 요반치치 대신 박세영을 투입하며 교체카드 한 장을 썼다.
두 팀이 공세를 주고 받던 전반 35분 광주가 선제골 득점에 성공했다. 장신 공격수 복이의 머리에서 나온 골이었다. 복이는 김수범이 올려준 공을 그대로 원거리 헤딩으로 연결해 성남의 골문을 열었다.
일격을 맞은 성남은 반격했다. 전반 39분 에벨톤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어 성남은 또 한번 뜻하지 않은 불운을 맞았다. 전반 41분 부상으로 남궁웅을 빼고 홍철을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이 시작되자 성남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성남은 후반 2분만에 이창훈이 슈팅을 날리더니 4분엔 에벨톤이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에벨톤은 중원에서 올려준 공을 받아 수비수들을 제치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매섭게 몰아쳤다. 그리고 동점골이 나온지 6분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에벨톤이었다. 에벨톤은 후반 10분 김성준이 살짝 찍어 올려준 공을 헤딩으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역전 당한 광주도 지지 않았다. 곧바로 동점골로 응수했다. 후반 14분 복이가 또 한번 헤딩으로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광주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탄천운동장은 4골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양 팀은 빠른 공수전환으로 스피드전을 펼쳤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서서히 성남 쪽으로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윤빛가람이 때린 발리슛이 골대를 맞은 것을 비롯해 성남은 계속해서 광주를 몰아세웠다.
그러던 후반 27분 에벨톤이 또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에벨톤은 수비 여러명을 제친 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로 에벨톤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승기를 잡았다.
성남의 골퍼레이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던 성남은 후반 35분 박세영이 역습상황에서 침착하게 추가골을 성공시켜 치열했던 승부를 4-2 승리로 마무리했다.
광주는 김은선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경기 막판까지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결국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에벨톤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