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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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시프트' 대표팀에서 실현될까

기사입력 2012.04.01 10:41 / 기사수정 2012.04.01 10:4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구자철의 맹활약이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구자철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쾰른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시즌 3호골이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이날 경기에서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기질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경기들에서 주로 오른쪽에 포진했던 것과는 달리 쾰른전에서 중앙에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과연 대표팀에서도 구자철 시프트가 가동될 지 기대를 모은다.

후루카이 감독 아래 발전한 '구자철 시프트'

아우크스부르크의 최근 경기들에서 백미는 단연 구자철이다. 구자철은 쾰른전에서도 전반 19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악셀 벨링하우젠이 내준 공을 그대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다. 구자철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왼쪽 하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45분엔 절묘한 패스로 패널티킥 유도에 일등 공신이 됐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만점 활약을 펼친 구자철의 모습에 구자철 시프트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시프트란 위치 변화를 의미하는 말. 지난 남아공월드컵과 2011 아시안컵에서 박지성이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시프트 전술을 선보인 이후 일반화됐다.

구자철 시프트는 생소하지 않다. 조광래 감독 시절 터키와의 평가전을 비롯한 몇몇 경기에서 이미 실험을 거쳤다. 박지성 시프트 이후 구자철의 공격 재능을 발견한 조 감독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측면 포지션에 취약한 구자철은 쉽게 새로운 위치에 적응하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주로 측면 플레이가 점점 안정화됐다. 아우크스부르크 요스 후루카이 감독의 지휘 아래 더욱 발전했다. 후루카이 감독은 쾰른전 이전까지 구자철을 오른쪽 미드필더에 배치하며 프리롤을 부여했다.

그러자 구자철 시프트가 살아났다. 구자철은 경기들에서 중앙과 측면을 끊임없이 오가며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동료와의 위치변경과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에 물꼬를 텄다. 특히 지난 브레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의 활약 전반 34분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패스를 통해 중앙으로 침투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쾰른전에서 역시 그랬다. 중앙에 위치했지만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시프트를 수행했다.

최강희호, 구자철 시프트 가동할까

구자철이 연일 상승세다. 이 가운데 최강희호의 구자철 활용법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만 하다. 과연 박지성 시프트에 이어 구자철 시프트가 대표팀 전술의 핵으로 떠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오는 5월 30일에 있을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해외파 중 구자철이 빠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최근 해외파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구자철의 차출은 유력하다. 중앙과 측면에서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구자철을 활용한 시프트 전술 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서 최강희호는 한상운 시프트를 내세운 바 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던 한상운은 넓은 활동폭으로 시프트 전술을 수행했다.

최 감독의 구상 속에 시프트 전술이 존재하는 가운데 그 적임자로 구자철이 낙점될 확률은 높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오른쪽 미드필더로 폭넓은 공격력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왼쪽은 물론, 중앙에 섰을 경우에도 좌우 윙어들과 최전방 이동국 등과의 스위칭을 통해 공격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구자철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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