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미국과 일본의 뜨거운 '피겨 전쟁'이 시작됐다.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앞둔 양국은 각각 자국의 '에이스 스케이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사다 마오(22, 일본)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8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0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가 빙판에 크게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10초 동안 안무 없이 경기를 펼쳤지만 남은 요소를 큰 실수 없이 마무리 지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2010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아사다는 네 개의 대회에 출전해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랑프리시리즈 러시아 로스텔레콤컵에서 정상에 등극했고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모친상으로 인해 그랑프리 파이널에 뛰지 못했던 아사다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했다. 이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한 아사다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전미선수권 우승자인 애쉴리 와그너(21, 미국)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와그너는 192.41점이 넘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와그너는 최고의 연기를 펼쳤지만 홈어드밴티지(2012년 4대륙선수권은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개최)의 장점도 누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열리는 곳은 유럽인 프랑스 니스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카롤리나 코스트너(25, 이탈리아)가 가장 선호하는 유럽 지역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피겨의 열기가 뜨거운 일본은 아사다의 우승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시사통신을 비롯한 일부 매체는 27일,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은 물론,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키는 등 좋은 감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비교해 지난 2006년 이후,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Winning Free Press'는 27일, "미국 여자 선수들은 지난 2006년 키미 마이스너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랫동안 여자 싱글 금메달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 피겨는 이번이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 매체는 "와그너는 두 번 세계선수권 정상에 등극한 아사다를 지난달 4대륙선수권에서 이겼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2년 남았지만 미국 피겨는 이번 세계선수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와그너는 Winning Free Press를 통해 "4대륙선수권은 정말 스스로 말하는 결과였다. 이 시점에서는 나는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와그너는 올 시즌 새 프로그램인 블랙 스완으로 높은 컴포넌트 점수를 받고 있다. 와그너가 프로그램 완성도를 강조한 반면, 일본 언론은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과 점프의 성공률에 주목하고 있다.
아사다와 와그너는 각각 일본과 미국의 기대를 짊어지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또한, 유럽챔피언인 코스트너도 이들과 금메달 경쟁에 나선다. 니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오는 29일(현지시간) 열린다.
[사진 = 아사다 마오 (C) 엑스포츠뉴스DB, 애쉴리 와그너 (C) 애쉴리 와그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