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여자 배구의 대들보' 김연경(24, 터키 페네르바체)이 준결승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김연경의 소속팀 페네르바체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헤이다알리에프컴플렉스서 열린 2011~2012 CEV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RC 칸느(이하 칸느)를 세트스코어 3-0(25-14, 25-22, 25-20)으로 완파,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페네르바체는 2009~2010시즌 준우승, 2010~2011시즌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우승으로 지난 2년간의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페네르바체는 김연경과 로건 톰이 레프트로 출전했고 류보프 소콜로바가 라이트 포지션으로 나왔다. 클라우디오 파비아나, 에다 에르뎀이 센터진을 구축했고 나즈 아이데미르가 주전 세터로 경기를 조율했다. 니한이 리베로로 나서 팀의 수비를 책임졌다.
양 팀은 1세트 초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 흐름을 바꾼 선수는 다름 아닌 김연경이었다. 페네르바체는 1세트 9-9 상황에서 김연경의 연속 후위공격득점으로 11-9,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계속해서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이후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의 서브득점 2개를 앞세워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든 끝에 25-14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서도 김연경의 활약은 계속됐다. 페네르바체는 2세트 17-17에서 김연경과 나즈의 블로킹이 연이어 터지며 19-17로 앞서나갔다. 이후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페네르바체는 24-22에서 김연경이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며 2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김연경은 2세트까지 15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페네르바체는 3세트 12-12에서 톰이 오픈공격과 서브득점을 연이어 성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7-15에서는 김연경의 후위공격과 에다의 이동공격이 연이어 성공, 19-15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페네르바체는 23-19에서 김연경의 후위공격득점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24-20에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마무리,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김연경은 이날 레프트로 선발 출장, 블로킹 3개, 서브득점 2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 공격성공률 51%의 맹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리시브정확도 63%를 기록하며 공수 전반에 걸쳐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동료들도 힘을 보탰다. 에다는 12득점 공격성공률 79%, 파비아나는 블로킹 3개 포함 10득점 공격성공률 64%의 활약을 보였고 세터 나즈는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높이를 과시했다. 톰은 서브득점 4개 포함 9득점, 소콜로바는 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칸느는 나디아 센토니가 10득점, 밀레나 라시치가 9득점, 빅토리아 라바와 티나 사메크가 나란히 8득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공격성공률과 서브득점, 블로킹까지 모든 면에서 페네르바체에 뒤지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김연경과 동료들 ⓒ CEV 공식 홈페이지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