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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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속구 투수' 인천고 박한길을 주목하라

기사입력 2012.03.09 09:33 / 기사수정 2012.03.09 09:3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인천고 야구부는 지난해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왕중왕전에 진출하며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한 바 있다. 주전 3학년들의 졸업과 전임 최계훈 감독의 사임 등으로 어려운 사정에 놓였음에도 불구, 저학년들을 중심으로 힘을 낸 결과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부임한 당신상 감독은 1학년 때부터 주전 멤버로 활약했던 이들을 중용하며, 인천고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 중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깜짝 활약’을 선보인 1학년 투수가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한길(17)이 그 주인공이다. 박한길은 지난해 전반기 단 한 경기에 나와서 네 타자를 상대했을 뿐이지만 그 파장은 컸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에 이를 만큼 묵직한 볼 끝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186cm-90kg의 좋은 체격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짱 있는 투구 역시 나무랄 데 없었다. 국내/외 스카우트팀이 그를 주목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대기만성형 투수, ‘제2의 박찬호’ 성장중

더 놀라운 것은 그가 2년 전까지 포수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조율하는 안방마님이었다는 사실이다. 방망이 실력도 짭짤해 줄곧 팀의 4,5번 타순을 담당하기도 했다. 성장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이 있는 셈이다.

지난달 25일, 청주 친선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박한길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143km의 빠른 볼 스피드를 자랑한 바 있다. 날씨가 풀리고 시즌이 시작되면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선보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셈이다.

투구 시작에서부터 공을 손에서 놓는 순간까지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칭찬해줄만 하다. 그만큼 하체를 제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박찬호(한화 이글스)의 투구폼을 연구해 하체를 쓰는 데 활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2의 박찬호’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이기도 하지만, 그는 같은 지역 출신인 류현진(한화, 인천 동산고 졸업)을 롤 모델로 삼는다. 그만큼 과감하게 던질 줄 아는 투수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 현재 박한길의 모습이다.

인천/강원리그의 다크호스 인천고. 그 뒤에는 ‘유망주 속구 투수’ 박한길이 있다.

[사진=인천고 박한길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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