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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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전망도] H조 '챔피언의 격전장' 전북의 맞수들

기사입력 2012.03.05 12:00 / 기사수정 2012.03.05 12:24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난해 국가 대항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가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축구에 굶주렸던 국내 축구팬들에게 K리그에 이은 ACL 개막은 열정을 일깨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ACL은 K리그 팀들의 3년 연속 결승 진출과 참가팀 모두 2차 라운드에 진출하는 등의 우월함으로 축구팬들을 행복하게 해줬다. 올해는 K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를 비롯해 각각 2, 3위를 기록한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FA컵 우승팀인 성남 일화까지. 본선에 진출한 4팀 중 3팀이 ACL 우승과 세계클럽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어 올해도 아시아 축구 평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또 누구를 주목해야하는지 충분히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H조의 전북 현대가 만나는 팀들은 일본 챔피언 가시와 레이솔, 중국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 태국의 부리람이다. 동아시아 챔피언이 한 조에 포함됐는데 우려보다는 흥미로울 것이란 게 축구팬들의 반응이다. 챔피언들끼리 모여도 객관적 전력 그리고 경기 경험상 전북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H조에서 전북이 상대하는 팀들의 면모는 어떨까.

가시와 레이솔, 거침없는 상승세

-2011년 자국리그: 우승
-주요선수: 사카이 히로키, 조르지, 레안드로

가시와 레이솔은 2부리그 우승, 1부리그 우승, 클럽월드컵 참가, ACL 참가권 확보, 일왕배 우승 등을 2년동안 모두 이뤄냈다. 2년 전 그들을 일개 2부리그 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거침없는 상승세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는 J리그 연간 베스트 11중 4명을 배출했고 신인왕, 감독상까지 싹쓸이하며 클럽 역사상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제는 ACL에서 검증을 받을 차례다. 가시와는 수비부터 공격까지 고른 밸런스를 보이고 있다. 

핵심 선수로 뽑히는 사카이 히로키, 콘도 등은 수비라인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스위칭을 통해 공격에 기여한다. 조르지와 레안드로는 미드필더로서 넓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다. 이는 곧 반짝 상승으로 인한 일본 내수용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클럽월드컵, 일왕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가시와에는 한국선수 권진혁이 입단했는데 늘어난 경기수와 체력 안배를 통해 종종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시와가 만날 상대는 K리그의 '절대 강자' 전북이다. 전북과 가시와는 K리그와 J리그가 내 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패로 손꼽힌다. 누가 아시아 최강인지 잠정적으로 가릴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H조의 이슈메이커

-2011년 자국리그: 우승
-주요선수: 가오린, 정즈, 조원희, 무리퀴

가시와 레이솔 처럼 중국 2부리그 우승과 1부리그 우승을 '백투백'으로 달성했다. 둘의 경기에서는 백투백 우승 더비전이 될 만큼 H조의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광저우는 많은 자금력과 현금화 능력으로 좋은 선수를 많이 데려와 이장수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럽축구 수준의 급여지급은 지난 시즌 20승 8무 2패라는 완벽한 승률로 우승을 거두는 밑거름이 됐다.

중국 출신 전,현직 국가대표선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조원희를 비롯해 팀의 핵심으로 전경기에 나서는 공격형 미드필더 무리퀴까지 중국 내에서는 '스타군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장수 감독은 개성이 많고 하나로 묶기 어려운 스타군단을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게 했다. 이장수 감독은 FC서울 시절과는 다소 다르게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포지션별로 '프리롤'을 부여하는 핵심 선수들을 배치해 팀을 이끌고 있다. 득점원이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중국리그에서는 잘 통했다는 평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저우의 경기에서는 인천이 1.5군으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2-2 무승부를 거뒀다. 광저우의 전력이 과대평가되지 않았나 하는 평가도 있다. 

부리람, 고춧 가루 부대

-2011년 자국리그: 우승

태국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에도 H조에 들어오니 한 없이 작아 보이는 부리람이다. 태국 리그 팀이 ACL 출범 이후 이렇다할 족적을 남긴 적은 없지만 무시하지 못할 것이 태국리그다. 부리람을 상대로 하는 홈경기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원정경기는 힘들 가능성이 있다. 동남아시아의 움푹 파이는 잔디와 다습한 날씨에서 하는 경기는 시즌 중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H조의 상황상 부리람은 모두의 '승점 계산기' 속에 포함되어 있기에 한번이라도 삐끗하면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야하는 시나리오가 발생한다. 전북 뿐만 아니라 광저우, 가시와도 부리람을 대하는 자세는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 이동국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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