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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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2분 무득점' 토레스, 기나긴 부진 언제까지?

기사입력 2012.02.06 15:49 / 기사수정 2012.02.06 20:53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900억의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진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골 맛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첼시는 6일(한국시간)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3-3으로 비겼다.

첼시에겐 무척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첼시는 전반 36분 조니 에반스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안 마타, 다비드 루이스의 연속골로 3-0으로 앞서나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후반들어 맹렬하게 추격한 맨유에게 3골을 내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여전히 리그 4위 자리를 지켰지만 그 뒤를 따르는 뉴캐슬과 아스널이 각각 같은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승점차가 좁혀지게 됐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토레스는 또 다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토레스는 팀이 3-2로 쫓기던 후반 31분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스 안에서 에반스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렸으나 한 템포를 죽이는 바람에 상대에게 볼을 빼앗겼다. 이후 첼시는 후반 39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승점 2점을 잃고 말았다.

첼시의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맨유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토레스는 팀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첼시의 경기 스타일에 토레스를 적응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는다면 이후 부담감을 해소할 것"이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토레스는 맨유전 무득점으로 무려 1252분 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9일 겡크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이후 18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20시간 동안 골망을 흔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올 시즌 비야스-보아스 감독 체제로 변화를 꾀한 첼시는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드필드에서의 공격 지원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전방에서 고립되는 일이 잦아졌으며 이후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는데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결정적인 골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리버풀에서 보여준 특유의 골 감각을 잃어버렸으며 슈팅력도 매우 무뎌졌다.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은 토레스의 장점 가운데 하나였지만 이젠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5000만 파운드(약 900억 원)의 몸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혹평과 더불어 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자신감이 크게 결여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첼시의 올 시즌 현실적인 목표는 리그 4위 이내 진입이다. 현재 4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 밑을 추격하는 뉴캐슬, 아스널, 리버풀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더구나 현재 가용할 공격 자원이 토레스, 로멜루 루카쿠가 전부다. 디디에 드로그바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위해 대표팀에 차출됐고 루카쿠는 1993년생의 유망주다.

비록 골 가뭄에 시달리는 대신 올 시즌 9개의 도움(리그 4도움, 챔스 3도움, FA컵 2도움)을 올린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미드필더에게 골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첼시가 리그 4위에 그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로 토레스의 지긋지긋한 골 가뭄을 빼놓을 수 없다.

첼시 유니폼을 입은 지도 벌써 1년이 흘렀다. 이제는 이름값을 해야 할 때다. 남은 후반기 첼시의 운명이 토레스의 어깨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페르난도 토레스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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