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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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마라톤 금메달 딸까?

기사입력 2004.08.26 22:57 / 기사수정 2004.08.26 22:57

올림픽의 꽃, 마라톤 최후 승자는 누구?



그동안 마라톤에 30회여 가량을 출전하면서 한번도 기권 없이 완주한 이봉주. 특유의 끈기와 강한  위상을 이번에도 이어갈지 올림픽 막바지인 요즘 근황이 궁금하다.

 이봉주는 스피드는 처지지만 지구력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난코스가 되는 부분에 승산이 있어 전망이 밝다. 최근 아테네는 날씨 이변이 심해 변덕스러운 날씨에 따라 훈련과 경기에 변화가 있을 듯한데 무더웠던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이봉주는 은메달을 따낸 전적이 있다. 정신력 또한 대단하고 더위에 유난히 강해 그의 행보에 마지막 올림픽의 피날레를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마라톤의 여재’라 불리던 폴라 래드클리프는 23일 35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벌어진 레이스 출발에서 선두를 유지하다 울먹이며 중도 기권한 일도 있었다. 이봉주는 고된 훈련에 지치지 않고 미미한 부상도 없었기에 선수 자신과 코치 등 현재 선전을 자신하고 있는 상태.

 

 이봉주는 현재 식이요법으로 마지막 몸만들기 작업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마라톤 선수들의 식이요법인 ‘쇠고기’ 만을 섭취한 이봉주는 26일부터 경기 당일까지는 탄수화물만 섭취하게 된다. 이유는 지구력의 원동력인 탄수화물을 가장 많이 비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따른 것. 마라토너들의 하는 식이요법은 물, 탄수화물, 단백질로 나뉘어 지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운동선수들로 하여금 스스로 마시고 싶은 양만큼의 물을 마시게 하면, 자발적 탈수(voluntary dehydration)라는 현상을 겪게 되어 마시고 싶은 것보다 더 많은 양을 마셔 주어야 컨디션이 정상으로 유지된다는 것이 정설. 이것은 훈련이 필요하다. 외국 선수들처럼 항상 자기 물통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갈증이 일어나기 전에 물을 먹어 주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것.


 또한 한국 마라톤 차세대 지영준(23·코오롱)도 이번 아테네올림픽 피날레에 참여한다. 관심이 온통 이봉주에게 집중돼 있지만 국내 2인자 지영준도 지난 비장한 각오로 아테네로 떠나 두문불출하고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 레이스를 코앞에 두고 행여나 심리적 안정감을 해칠까봐 외출과 외부 연락을 철저히 삼간 채 오로지 마지막 적응 훈련과 충분한 수면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우리나라 선수들의 전망은 ‘날씨가 더우면 더울수록 유리하다’는 최악의 조건에서 승부를 낼 수 있는 히든카드가 있기 때문에 기대해볼만 하다. 특히 지영준은 지구력과 스피드에서 세계 톱 클라스에 근접할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주법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후반으로 갈수록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봉주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참여한다면 지영준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패기를 보이는 편이다.


한편 귀국을 연기한 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겠다는 팀이 있어 화제다. 바로 양궁대표팀이다. 금메달 3개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던 양궁대표팀은 당초 25일이던 귀국 일정을 미루고 마지막 마라톤을 마칠 때까지 아테네에 남아 응원에 나선다. 좋은 쾌거를 이뤄낸 양궁팀의 기운이 마라톤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림픽 피날레인 남자 마라톤은 오는 8월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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