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복귀전이었다. 아스널로 복귀한 티에리 앙리가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널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11/12 잉글리시 FA컵' 64강전에서 후반 33분 터진 앙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일 아스널로 임대 이적한 앙리는 곧바로 실전 경기에 투입될 기회를 잡았다. 비록 선발 출전은 아니었지만 벵거 감독은 앙리를 과감하게 교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아스널은 경기 내내 높은 볼 점유율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으나 마지막 마무리가 부족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마루앙 샤막은 무거운 몸놀림으로 일관했고 좌우 측면에서 안드레이 아르샤빈,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은 지나치게 개인 돌파에 의존했다. 좀처럼 포문을 열지 못하자 벵거 감독은 샤막 대신 앙리를 조커로 꺼내들었고 이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비록 전성기 시절에 보여준 빠른 스피드와 운동량은 부족했지만 후반 33분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앙리는 알렉스 송의 스루 패스가 투입되는 타이밍에 맞춰 순간적으로 오프 사이드 함정을 무너뜨린 뒤 반대편 골문을 향해 침착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2007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이후 벵거 감독의 요청으로 오랜만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앙리는 멋진 결승골을 터뜨린 후 크게 환호했다. 홈팬들도 왕의 귀환에 큰 함성으로 보답하며 열렬한 박수 갈채를 보냈다.
사실 앙리의 복귀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1977년생으로 이미 황혼기에 접어든 앙리가 얼마나 제 기량을 보여줄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래스는 영원했다. 앙리는 어려운 순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진정한 아스널의 전설임을 재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사진 = 티에리 앙리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